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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개 기업에 기부금 종용 물의
[머니투데이 송복규기자]열린우리당이 지난해 말 성매매 여성을 돕기 위한 기부금을 국내 4대 기
업에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1일 헤럴드경제 신문이 보도했다.

이 같은 행위는 지난해 3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마무리 시점에 여야 합의로 정당이 법인
의 기부금을 받지 못하도록 개정한 현행 정치자금법을 사실상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11월 당내 ‘탈성매매 여성지원단’ 주관으로 성매매
특별법 피해여성을 돕기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했다.

열린우리당 측은 이를 위해 국내 4대 기업에 1억원 내외의 기부금을 모금키로 하고 이들 기업을
잘 아는 당내 L, A의원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주요인사와 비공개로 접촉해 기부를 요청한 것으
로 확인됐다.

4대 기업 중 A기업은 1억원을, B기업은 5000만원을 낼 의향을 비치면서 내부 검토에 들어갔으나
, C, D기업은 처음부터 열린우리당의 요청을 아예 거부했고, 결국 열린우리당 측의 모금 시도는
무산됐다.

열린우리당의 여성·교육·문화 정책 담당인 제6정조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
행된 후 과거 성매매에 종사했던 여성의 자활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당 차원에서) 판단, 그 동
안 접대문화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기업들의 자발적 동참을 요청한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기
업에서 기부금 후원을 거부해 중단했고 이후 관련 공문서도 모두 폐기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CEO출신인 L의원은 B, C, D그룹 주요 인사와 접촉했고, A의원은 A기업 측에
협찬금 후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개정된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12조 ‘기부의 제한’
조항은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취지”라며 “기업에 기부금을 요청한
행위만으로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 측은 “성매매 여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가 분명하다면 공개적으로 추진했어야 했다”며
“해당기업과 친분 있는 일부 의원이 은밀히 기부금을 요청한 것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행태
”라고 비판했다.

송복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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