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물러나] ‘골프게이트’ 로 번지나

李총리 ‘3·1절 라운딩’ 갈수록 증폭되는 의혹들

박영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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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와 ‘3·1절 골프’라운딩을 함께한 인사들의 불법정치 자금 제공전력과 주식 취득의혹 등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파문’을 넘어 ‘게이트’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7일 이같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나섰지만 정황상 투명하지 못한 상황이 겹치면서 이같은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모임에 참석한 Y회장의 Y사 주식을 이기우 교육차관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대량매입했고, Y기업 역시 공정거래위로부터 골프모임 당시 ‘담합’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이어서 이날 골프 모임이 ‘보은성’ 또는 ‘로비용 골프’였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교직원공제회는 Y사 투자건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문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단순투자용?=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초부터 Y사의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직원공제회는 1일 골프 라운딩에 참석했던 이기우 교육차관이 2004년 7월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기관이다. 이 차관은 이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총리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는 교직원공제회의 상급단체인 교육인적부의 차관을 맡고 있다. 비록 이 차관의 공제회 이사장 재직 시기와 주식 매입시점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이 차관이 교직원공제회에 어떤 방식이든 ‘매입’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 3일부터 Y사의 주식을 1만~5만주씩 나눠서 사들였다. 교직원공제회는 이후 지분을 계속 늘려 8월초에는 5%를 넘겼고, 8월 9일에는 5.7%를 보유했다는 내용의 대주주 지분변동신고를 금감원에 냈다. 교직원공제회는 9월 30일에도 지분을 추가 매입했으며 지난해 연말 기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측은 Y사의 주식 매입을 순수한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패가 뻔한 투자?=그러나 교직원공제회의 Y사 투자는 3월 5일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Y사에 총 89억9400여만원을 투자했으며, 3월 5일 종가기준으로 55억4300여만원 어치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중간에 차익 실현분 21억9200만원을 감안해도 12억5800만원 이상의 손실(3월6일 종가기준)을 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한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교직원공제회의 손실은 12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지난 95년 상장된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별다른 분석보고서가 나온 적이 없을 정도로 ‘장기 소외주’였던 Y사를 교직원공제회가 굳이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Y사는 기업규모나 주가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기관투자가의 정상적인 투자 대상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분석이다.

◈‘담합’건 잘 봐달라?=한편 Y사는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종 7개사와 함께 ‘담합’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바로 Y회장이 이 총리와 골프를 친 다음날이었다. 이 때문에 Y회장이 이 총리와 골프를 치면서 공정위 제재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측은 ‘과징금 부과가 결정된 시점은 2월 28일이기 때문에 ‘3·1절 골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영출·양성욱기자 [email protected]

기사 게재 일자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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