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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남쪽 수역에 대한 조업권을 중국에 넘겼기 때문이다.

서해5도 꽃게어장은 중국어선 무법천지

서해5도 해상에서 중국 불법 꽃게잡이 배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올 봄 ‘꽃게 풍어’를 기대했던 인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세월호 구조와 수색 작업으로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할 해양경찰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되다시피 해 단속이 느슨해진 데다,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남쪽 수역에 대한 조업권을 중국에 넘겼기 때문이다.

1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봄철 별미인 꽃게잡이(4~6월) 조업기간이 끝나는 이달 들어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5도 해역에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급증하고 있어 어민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백령도 북방어장에 어민들이 설치한 통발어구 41틀이 분실돼 17척의 어선이 피해를 봤으며 피해액만 6천여만 원으로 군은 추산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우리 어장을 제 집 안방 드나들 듯 차지하고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 어선에 대해 해경은 물론 정부도 뒷짐을 지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서해5도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 김모(55)씨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인해 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있어 어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 생계에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또 다른 어민 정모(44)씨는 “우리 어선들이 조업구역을 조금이라도 벗어날 경우에는 해군함정 및 어업지도선이 지나칠 정도로 단속을 하면서, 정작 안하무인으로 남의 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은 왜 강하게 처벌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아울러 일부 중국 어선들이 기상을 핑계로 서해5도 인근 항까지 들어와 우리 어장의 어구를 마구 훼손하며 절취를 일삼고 있다며 이곳 어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휴어기 때 자국 어선을 대상으로 감시대상명단 제도인 ‘블랙리스트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이를 지키지 않은 채 불법 조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5도 어민들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인해 우리의 어족 자원을 다 빼앗길 수 있다”며 “꽃게와 까나리 조업시기만이라도 백령 북방어장과 대청 동방어장, 연평 동방어장을 한시적으로 확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백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