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웅 정인봉 공방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과 정인봉 변호사가 14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지난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던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에게 ‘안풍’ 자금 940억원을 전달했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통하는데다, 정변호사는 안풍 사건과 관련해 2심재판을 진행중인 강의원의 변호인인 만큼 두 사람의 공방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YS와 강삼재 의원의 대리전으로 비쳐졌다.
정변호사는 이날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변론준비과정에서 강의원으로부터 96년 총선 당시 자신에게 문제의 돈을 전달한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라는 확실한 진술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금성격과 관련, 정변호사는 “95, 96년에 걸쳐 안기부의 정상적 운영에 지장을 받은 바 없다는 것이 증인들의 일치된 진술이므로 문제의 자금은 안기부 예산과는 다른 별도 자금이 안기부 관리계좌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며 “(대선잉여금으로)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정변호사의 말은 1년전부터 나온 이런저런 주장들 중 하나로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정변호사가 강의원으로부터 정확하게 얘기를 들었다면 언제 얼마를 줬는지가 나와야 하는데 소설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신뢰성이나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박의원은 “지난 3년동안 감췄다가 지금와서 느닷없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저의가 뭔지 궁금하다”며 “만약 계속해서 이런 식의 허무맹랑한 주장이 나온다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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