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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파문이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끝내 분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제기됐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이어진 전국운영위원회 회의에선 밤새 난상토론이 벌어졌지만 이정희 대표가 전국운영위 의장직 사퇴를 선언한 뒤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나버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현재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는 경선부정 파문의 책임이 당권파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지도부 총사퇴 및 경선을 통해 선출된 비례대표 당선자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당권파’의 '얼굴마담'격인 이정희 대표는 비례대표 부정투표에 대한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편파적이고, 부실해 문제가 있다”며 “누가 진보 정치의 당원들을 책상머리에서 부정행위자로 내몰 수 있는가”라고 거칠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렇게 4.11 총선에서 13석이라는 사상 최대의 의원석을 확보하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불거지자 통진당 지지파들 중에선 ‘당권파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일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선 “명분이 있다고 해도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며 책임질 사람들의 단호한 입장 정리를 촉구하는 글이 올랐다.

아이디 ‘여름**’이 ‘아고라 일기-통합진보당 당권파께 올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글을 씁니다. 답답함을 넘어 어떤 허탈감에 빠져듭니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으십시오. 책임질 일은 한 사람들은 그만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 이번 사건을 바탕으로 통합진보당이 한 발 더 국민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당도 지킬 수 있고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국민을 위한 정치도 할 수 있습니다”라며 지금 통진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이전투구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번 파문은 통진당 내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해석되는 한편,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진보당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아고라의 댓글에서도 “이번 기회로 진짜 진보들이 중심이 되기를 기원한다” “진보가 저 모양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이긴다”거나 “이제 당신들이 새누리당을 욕할 자격이나 있습니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아이디 ‘말짱*’은 “끝까지 악 지르고 깽판친 ××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을 위해 투표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네요. 보고서가 부족하다고요? 그래서 오프라인은 관행이라고 우깁니까?”라며 “수꼴정당이 왜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지 아십니까? 언론을 조작하든 내부숙청이든 빠르고 확실하게 처리한다는 겁니다. 이걸로 두세달 끌어보시려고요?”라고 비난했다.

‘스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진보들이 진보의 중심이 되기를 기원한다. 만약 종북으로 대표되는 이정희 경기동부 세력이 진보 간판이 되어버리면 정말 진보는 답이 없다”며 “진보가 종북과 연결되어 있기에 신뢰하지 못하고 차라리 차악을 찍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괜히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이기는 줄 아나? 왜 그렇게 욕을 쳐먹으면서도 지지자가 떠나지 않을까? 바로 진보가 저 모양이기 때문이다”라며 “애들은 떡밥 던져주고 정의니 뭐니하면 금방 속는다. 하지만 나이 드신 양반들은 신중해서 누가 나를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본다. 그들이 보기에 진보당은 아니거든”이라고 말했다.

‘명심**’은 “이번 통진당 사태는 자유당 때 3.15부정선거로 대통령이 하야하고 4.19혁명으로 이어지는 사태 이후 최대 부정사태예요. 진보 문제가 아니라 김일성 지도이념으로 가득찬 종북주의자들의 부정경선 사태입니다. 통진당 해체 수준의 통렬한 개혁을 해야 해요”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시민, 심상정은 진보가 종북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권이 탐이 나서 참가했다. 너희부터 반성하고 탈당 그리고 정계를 떠나라” (‘kimn***’)는 주장도 나왔다.

또 '어제 이정희가 모두발언을 하는걸 보니 당권파의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게 드러났다. 이제 비례후보 2번 이석기를 살리기 위해 당권파들의 충성경쟁이 치열하겠구나"(jock**)라고 지적하는 글도 올라있다.

반면, ‘정동영품은정**’은 “통합진보당 대표님들과 당원 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이 잘 해쳐나가리라 믿습니다. 그분들의 문제는 그분들이 잘 풀어나갈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예의 같습니다”라며 “충분한 반성의 시간과 반성을 통해 더욱 새롭고 반듯한 통합진보당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진당 당권파 일부는 이날 국회 본관을 봉쇄하고 전국운영위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운영위는 오전11시부터 회의를 재개해 비당권파가 마련한 권고안을 표결하려 했다. 권고안에는 △공동대표단 총사퇴 △순위경쟁 명부상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14명 총사퇴 △선거관리 관련자 전원 당기위원회 회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