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도 언급한적 있는 촛불승 '수경주지'가 기어이 범불교도대회의 주요인사가
되어 연설을 했다. 대한불교 특히, '조계종'은 사실상 '반정부운동'에 힘찬 시동
을 걸고 나선 것이다.
수경주지의 연설을 조목조목 반박하고픈 생각도 없거니와, 반박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듣을 거란 기대도 없다. 그에게 '부자'와 '기득권'은 부처님의 자비에서
제외시켜야 된다라는 섬뜩한 적대감만 보일뿐 그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없는 까닭
이기도 하다.
수경주지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시청 앞이나, 특정 장소에
사람들이 개떼처럼 모여 고작해야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이나 주절거리고, '광
우병 대책위에 대한 수배해제' 등을 부르짖는 행위를 일컬어 직접민주주의라 하
지 않는다는 사실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더더군다나, 그의 연설문을 보면 이
건 표현만 직설적으로 하지 않았을 뿐이지 앞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과 설
령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 중 몇가지를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는 바뀌지 않
을 것이라며 '정권퇴진운동'을 떠올리는 대목도 있다.
그가 말하는 '부처님의 뜻'은 뭘까? 속세를 떠나기보다는 속세를 떠난 모양만
취하며 미주알고주알 어제 오늘의 문제도 아닌 빈부의 문제와, 경쟁의 구도까지
지적하고 나선다. 왜 이런 대단한 열혈촛불불자가 노무현의 실정과 김정일의 악
마적 집권행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을까? 그의 거룩한 눈에는 당최, 교육
자율화만 보이고, 자영업자의 한탄만 귀에 들리는 것일까?
오히려, 연설 서두에 "우리 스님들만이라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았다면 이런 세
상이 오지 않았을 것"이란 표현 한 구절은 지극히 옳은 소리를 했다고 칭찬하고 싶
다.
수경주지가 오버하고 있다는 것은 다름 아닌, 그가 지금 있는 현재의 자리에서 분
투하고 약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스님이다. 최소한 한곳의 사찰을 책임
지고 있는 양반이고, 띨띨하지만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에서 '칼럼'을 갈겨대는 양
반이면 노무현 정권에서 터졌던, 신정아-변양균 등 불교계 깊숙한 '비리구조'와
비양심적인 승려의 행태 등을 먼저 지적하고 스스로부터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야 하
지 않겠냐는 이바구시다.
산문폐쇄로 으름장을 놓을 요량이라면 차라리 산문폐쇄를 권유한다. 내 장담하건데
산문폐쇄 30일만 유지하면 사회가 난리나는 것이 아닌, '불교계'가 난리 날 것이다.
종교에 대한 정부지원금을 무려 70% 이상을 독차지 하고, 국립공원의 막대한 운영
예산과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는 불교가 '종교탄압'을 들먹인다면 다른 종교는 모두
'바보집단'이던가? 독식하다시피 하는 천문학적인 지원금 중에 부처님의 뜻을 받들
어 사회에 자비를 베푸는 일에 얼마나 열심이던가?
정권차원의 대대적인 비리가 '불교'외에 어떤 종교에서 터져나왔는가?
수경주지는 이제라도 선그라스를 벗고, 멋드러진 지팡이를 버리고 사찰로 복귀해
정말 옳은 '포교행위'에 치중하길 바란다.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네티즌
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도 꽁꽁 틀어막고' '방송의 공익 기능을 부정하고' 등등의
표현을 써가며 '언론장악'으로 몰고 가고, 교육, 경제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는 사람이 '주지승'이라면 이 역시 불교계의 수치가 아니겠는가?
앞서도 말했지만, 작금의 촛불집회에 대한 여론은 이미 '부정'쪽으로 고착화 되고
있는 현상이다. 마찬가지로 불교탄압이라는 여론도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누구를 위한 범불교도대회인가? 어청수 경찰청장의 진짜 사퇴이유는 무
엇인가?
대북커넥션, 바다이야기, 썬앤문, 나라종금 로비자금 사건, 장수천 사건, 민경찬 펀
드 사건 등과 노무현의 형인 '노건평'비리사건, 세치 혀로 잔인하게 간접 살인한 故 남
상국 대우건설 사장사건 등 법치무시, 권력남용비리, 측근비리, 그야말로 범죄,범법정
권이라 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왜 잠잠하고 있는 것인가?
'권력분립'을 주장하려면 '편향성'을 벗고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짓
밟은 '열린우리당 창당'과 공영방송을 '탄핵반대홍보방송'으로 이끌은 그 책임을 먼
저 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렇듯, 수경주지라는 양반은 민주당과 민노당 등의 주
장에 대해서만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 연설문을 보면 아예 범불교도대회가 아닌
불자가 이끄는 '촛불집회'의 '선동'을 대하는 느낌이 아니던가?
이런데도 '종교탄압'이 맞는가? 타 종교는 불교만 못해서 지원금도 받지 못하며 볼멘
소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불교는 왜 유독 지원금을 많이 받아 챙기는가? 수경주
지여! 그대는 양심에서 나오는 소리를 떠벌이고 있는 것인가?
'오체투지'에 나서기 전에, 대한민국의 순수한 불자들에게 '참회의 변'을 남기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잠잠해지는 '촛불좀비'들이 억누르고 참아왔던 식욕을
드러내며 '불교'를 핑계삼아 다시금 촛불을 태워올린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불교'의
몫으로 돌아갈 것임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다음 '아고라'의 띨띨이들에게 한마디 하고자 한다. 아고라 베스트에 오른
'종교탄압 오버다'란 글에 그렇게 더듬이를 곤두세울 일 없다.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이 부활하니 허파가 빵빵해지는가? 아고라 게시판에 모여 '쥐박이' '시박이'를 찾아대닌
집단 오르가즘에 도달하는가? 나는, 그대들이 '절차적 민주주의'에 동의는 하고 사는 인
간들인지 궁금하다. 내가 그대들을 '좀비'라고 칭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냥 싫어'라는
것이 어느 틈엔가 '민주주의 수호'로 바뀌고, 6.15 계승, '우리민족끼리' 등의 얼토당토
않은 반시대적인 구호나 외쳐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산문폐쇄'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게 어떨까 싶다. 이거야 말로 국민의 산
을 '불교의 산'으로 개인화 하는 '시대적착오의 부산물'이 아닌가? 제발, 비판 좀 제대
로 하고 살자. 허구헌날 좀비들끼리 모여서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자"란 띨띨한 소리만
주절거리지 말고, 걸핏하면 아무나 붙잡고 '알바'로 몰아대는 띨띨짓 좀 그만하고...
이상 무명논객 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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