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유명 방송작가 A씨 성폭행 사건 내막
국부 노출시킨 상태에서 주민등록증 들게 하고 사진 찍어 ‘입막음’
30대 유명 방송작가가 3인조 일당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한 뒤 자신의 국부를 드러낸 상태로 사진을 찍히는 수모를 당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3인조는 개개인이 역할 분담을 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가하면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망을 보면서 은밀하게 성폭행을 하고 현금을 강취해오다 지난 20일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사회 선후배 관계와 교도소 동기들로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여성을 납치 성폭행한 뒤 현금을 강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 여성들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재소자가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죄수 번호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듯이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들고 국부를 노출시킨 상태로 사진을 찍게 하는 등 어이없는 작태를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피해 여성에게 "나이는 몇 살이냐", "무슨 일을 하느냐" 등 개인신상 정보를 캐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량진 경찰서는 지난 24일 귀가하는 30대 유명 방송작가 A씨를 납치 성폭행한 뒤 현금을 강탈한 김모(3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나머지 1명인 주범 홍모(45)씨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함으로써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의하면 홍씨 등 3명은 지난 2월 23일 새벽 2시경 여의도 한 공영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귀가하려던 A씨를 납치, 결박한 뒤 일산 소재 한적한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이들은 A씨를 성폭행한 뒤 은행계좌에 있는 현금 900여만원을 인출해 갈취하는 등 최근까지 4명의 여성을 납치, 현금 1900여만원을 강탈하고 이 가운데 2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공범 현모(35)씨는 쓰레기 봉투 변조 혐의로 구속,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이 곳에서 홍씨를 만나 수감생활을 함께 했다. 현씨와 교도소 동기인 홍씨는 출감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으며 이후 자신의 사회 후배인 김씨를 현씨에게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경기도 부천시 소재 모 갈비탕 집에서 만나 범행을 공모한 뒤 범행에 사용할 대포차 2대(승합차, 승용차), 연락을 할 수 있는 대포폰 등을 구매했다. 또 여성을 납치하는 데 도구가 필요했던 피의자들은 입막음용 청 테이프와 결박용 손목 구금 장치를 준비하는 등 범행에 앞서 치밀한 준비 단계를 거쳤다.
이어 납치할 모든 준비를 마친 이들은 1대의 대포차에는 홍씨가 타고 나머지 1대는 김씨와 현씨가 함께 탔다. 이후 이들은 각자의 역할 분담을 하고 홍씨가 범행 대상을 물색함과 동시에 경찰이 접근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홍씨는 전문직 여성들이 많은 주로 여의도 부근을 범행 대상 지역으로 정했으며 차량의 내부에 달린 장식을 보고 여성의 차량인지를 구별, 범행 대상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를 위해 5시간이라는 시간을 넘게 기다리는 집요함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 나머지 한대에 함께 탄 김씨와 현씨는 홍씨가 범행 대상을 물색해 연락을 주면 함께 여성을 납치한 뒤 결박을 하고 한적한 곳으로 이동, 각각 사진촬영과 성폭행 행위를 맡았다.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역할 분담을 한 이들은 4명의 여성들을 납치, 성폭행, 현금 강취 등을 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씨가 현금을 인출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이 경찰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 어이없는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
재소자가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죄수 번호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듯이 성폭행 피해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성기를 드러낸 상태로 주민등록증을 들고 사진촬영을 시키는가 하면 남성의 인조성기를 들고 촬영하게도 했다는 것.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촬영한 사진을 피해 여성에게 보여주며 수치감을 안겨주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 연락을 취했으며 범행이 끝난 뒤 이를 폐기 처리해 범행근거를 남기지 않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특히 범행이 없을 때에는 부산 기장 소재 월세방에서 동거녀들과 함께 기거했으며 만약 자신들의 동거녀가 가족들에게 전화를 할 경우 KTX를 타고 대구, 대전, 여수로 이동, 공중전화를 사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이들의 이같은 범행은 지난 3월5일 여의도 공영 주차장에서 B씨를 납치, 결박한 뒤 일산의 한적한 장소로 이동하던 중 뒤 따라 오던 112 순찰차가 자신들을 추적하는 것으로 오인, 납치여성을 버리고 도망감으로써 발각됐다.
이후 극적으로 구출된 B씨에 의해 경찰에 알려졌으며 2달여만의 끈질긴 경찰의 추적끝에 지난 20일 사건의 공범인 현씨와 김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그러나 주범인 홍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니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경찰은 홍씨가 경찰의 추적이 점차적으로 좁혀져오자 중압감에 시달려 자살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성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이 홍씨를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있는 것은 피해 여성들의 돈을 강탈한 뒤 이를 분배하는 역할을 홍씨가 담당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홍씨는 공범들에게 금액을 적게 얘기해 공범들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해가며 일부는 착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담당 경찰인 노량진경찰서 김영만 형사는"최근 대포차와 대포폰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사건업무를 통해 적발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라면서"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사건에 악용되는 상황을 미연에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부녀자 납치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관계로 여성들의 밤늦게 귀가할 경우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데이뉴스 민장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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