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18일 MBC PD수첩이 지난해 4월29일 방송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 등이 30여곳에 이르는 과장·왜곡보도로 쇠고기 협상팀의 명예를 훼손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특히 검찰이 이날 공개한 김은희(여·37) 작가의 e메일에서 지난해 총선 직후 현 정부에 대한 ‘적개심’에서 보도를 한 것으로 추정돼 제작 의도에 대한 논란 및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전현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PD수첩 사건’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능희(47) 전 CP(책임프로듀서)와 송일준(50)·김보슬(여·31)·이춘근(33) PD를 불구속 기소하고, 작가 김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가담 정도가 경미한 보조작가 이모(여·27)씨는 기소유예 처분하고, 프리랜서 PD 이모(36)씨는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의도적인 오역 및 번역 생략(10개 장면) ▲객관적 사실 왜곡(11개) ▲설명 생략(7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만 골라 적시(1개) ▲화면 편집순서·연결에 의한 왜곡 강화(1개) 등으로 허위보도하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정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식품부 정책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10여개 장면에선 미국 현지 취재시 인터뷰 중 방송 의도에 맞는 부분만 발췌하거나 번역을 임의로 한 뒤 자막으로 내보내 방송심의규정 중 공정성 원칙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은희 작가는 2008년 6월7일 지인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일을 하는 과정에서)힘들었는데도 어찌나 광적으로 일을 했던지, 아마도 총선 직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더 그랬나 봐요”라고 적었다.

검찰은 또 정 전 장관과 민 전 정책관은 인터넷을 통해 ‘매국노’와 같은 각종 욕설과 비방, 협박에 시달리는 등 사회적 평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했다.

한편 PD수첩측은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검찰이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보도는 공익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충남·권로미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