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기자간담회..“제2의 개성공단 만들어야 할 곳서 포격 당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이 포를 발사했던 해주 지역은 제2의 개성 공단이 만들어졌어야 할 곳이었다”면서 “정권 교체로 남북한 관계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뉴욕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남북한 간에 햇볕정책이 지속됐다면 연평도 포격사건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 중에 황해남도 해주를 제2의 개성공단으로 만들기로 한 바 있다”면서 “이 문제를 북측과 협의할 때 개성공단처럼 만들려면 물자가 드나들 항구도 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해주)북항은 곤란하고 남항은 사용해도 좋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당시 남북합의가 실제로 이행됐다면 해주는 지금 평화의 상징처럼 돼 있을 텐데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이) 이곳에서 포격을 가하고 말았다”면서 “남북한 간의 평화무드가 사라져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선서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처럼 정권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평화를 유지.관리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은 남북관계를 잘못 풀어가는 바람에 대한민국 영토가 포격을 받는가 하면 천안함 폭침으로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면서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치명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복지국가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재정비율이 35%이지만 우리는 25%에 그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세금을 더 걷어 이를 국민복지에 쓰자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