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겁이 나긴 할 거야, 그러길래 평소에 잘하지 그랬니?
대통령께서 이메일을 통해서 보낸 일본에 대한 외교방향을 선언하신 것을 두고, 일본은 '그것도 역쉬 국내용이야!'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싶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편안한 잠을 자도록 하여라. 니들이 뭐 무서울 것이 있겠어? 무서운 부시형님도 니들 편이고, 아직 중국이랑 러시아는 니들보다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한 수 아래로 보일테니, 한국이 니들 눈에 보이기나 하겠어?
그럼. 니들은 부시형님과 함께 세계 평화를 논하는 자리에 가는 것이 마땅할 거야. 그동안 들인 공이 만만치 않지? 경제동물이란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무섭게 벌어서, 국가와 기업은 부자인데, 국민과 사원들은 가난한 이상한 경제 구조를 갖으면서까지 유엔에 분담금 만땅으로 내고 공들인 것은 니들은 아시아에 위치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논다는 폼을 좀 재보려고 만반의 준비를 다했는데, 눈에도 잘 안보이던 한국이 강하게 뒤덜미를 잡아채고 있지? 짜증이 나기도 할거야. 앞으로 나가기도 바쁜데, 그넘의 과거사라는 것을 자꾸만 들추면서 무어라고 해대니 말이야.
니들이, 국내용이라고 간주하고 싶은 그 국내용이 만만치 않은 한국 네티즌들, 한국 국민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으니 어쩌니. 그동안 한국국민들을 억누르던 것은 다름아닌 한국의 정부였거든. 정통성이 없어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니까 니네랑 미국에 빌붙어서 나라와 국민의 고통을 팔아먹던 그 더러운 군부정권들.
그들의 잔재를 말끔하게 청소하고 있는 중에 니들이 딱 ~ 걸린 것이지. 고맙게도 니들이 도발을 잔뜩 했잖니? 울고 싶은사람 뺨을 쳐준다고 말이야. 우린 니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하고 싶은데, 니들이 먼저 독도가 다께시마라며 돌려달라고 하지를 않나. 피해자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그것은 자원한 것이라는 소리를 교과서에 늘어놓지를 않나...
그렇게 니들이 판을 적절히 벌였지? 그동안 조용히 알아서 기던 한국정부가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갈 줄 알았겠지? 부르르 화를 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질 그날을 꿈꾸었겠지? 틀렸다더라. 니들과의 문제를 전담할 대책기구가 만들어지는 중이라더라.
니들이 잘 모르는 것 가운데, 한국국민의 놀라운 기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진도개 기질이라고도 하더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달려들면 끝장을 보는 것 말이야. 이미 여러차례 경험을 해보지 않았니?
가장 크게는, 2002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 니들이 열심히 일을 했는데, 그것 우리가 뒤집었잖니? 사실은 그것 우리 단독개최인데 니들이 그 누구냐 그 사람에게 기름을 많이 치는 바람에 그 사람이 권고를 했다던가 그래서 공동개최로 갔다고 하긴 하더라.
니들은 속으로 그랬을 거야. 일본 월드컵으로 만들고 말거야! 그랬을 텐데 결과는? 한국 월드컵처럼 되고 말았지? 우린 4강에 올라가고 니들은 간신히 16강에 가고 말았던가? 온국민이 거리를 붉게 물들이는 열띤 응원전을 벌이는 한국국민들을 보고 전세계가 놀랐지? 니들은 질투하고 말이야.
니들이 볼때는 도무지 허술하고, 느슨하고 흥분하기 잘하는 좀 허접해 보이는 사람들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헌신성이란 덕목과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해내고 마는 근성이 있단다. 자동차도 핸드폰도 각종 디지털 제품도 니들을 추월하고 있지? 영화는 또 어떻고.
조금더 기다리면, 니들이 저지른 만행을 담은 영화들이 '마데 충무로' 표지를 달고 전세계에 팔리기 시작할 거야. 그때쯤이면 니들이 어리석음이 전세계에 확실히 알려지겠지? 니들은 나라를 잃어본 적이 없어서 모를 거야. 그 한이 무엇인지 말이야. 섬나라에서 조용하게 살면서 행복했지?
너무 재지 마라. 그래봐야 니들이 우리보다 잘살기 시작한 것은 길게 봐주어야 고작 200년이야. 우린 그 사이 참 고단한 삶을 살아왔지. 심지어는 섬나라도 아닌데 섬나라처럼 분단국가로 살아온 세월도 60년이나 되었어. 그렇지만 만주벌판을 다니던 추억들은 듣고 자랐거든. 우리 선친들은 만주벌판이 좁다고 다니셨으니까. 그 추억담을 듣고 자라면서 니들이 우리민족에게 어떻게 했는지도 아울러 들었지.
니들은 다 잊은, 아니 니들에게는 달콤했을 그 시절의 아픔과 고통을 말이야. 나라 경제가 어렵다니까 아이들 금반지 빼들고 나와서 길게 줄을 설 줄 아는 민족성이 있어. 그리고 불의한 정부에 저항해서 끝내 뒤집어 버리고 국민의 뜻에 충실한 대통령을 뽑아내었지. 그 힘이 무섭지 않니?
하긴, 니들은 그랬더라. '국민의 감정에 충실한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그것은 문제점이 아니고 장점이란다. 니들은 문제점으로 보이겠지만 말이야. 나랏일은 니들처럼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고, 국민들은 그냥 생업에만 충실한 것이 무척 훌륭한 역할분담처럼 느껴지겠지? 그래서 니들을 정치 후진국이라고 하는가 보더라. 경제동물이라고 부르고 말이야.
암튼 긴장을 하는 것이 좋겠다. 우리의 목표가 분명하거든. 과거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 말이야. 니들이 유엔 상임 이사국이 되는지 못되는 지는 니들 할 탓이지. 지금 상황으로는 좀 어렵겠더라. 잘 해봐. 지켜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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