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개 태도를 바꿨다. 13일(현지시간) 현재로서 자신의 모든 공약은 제안일 뿐이라며 주요 이슈에 대한 입장을 또 뒤집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를 막기 위해 무슬림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에 대해 "그냥 제안일 뿐"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보라, 지금 내가 말하는 건 제안일 뿐이다. 나는 대통령이 아니다" 라며 "무슨 말을 하든 모두 다 제안이다" 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달 영국 런던에서 사상 첫 무슬림 시장이 탄생하자 무슬림 입국 금지 공약을 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해외 정상 등 주요 무슬림 인사들은 해당 조처에서 예외라고 했다.

그는 "문제를 살펴보고 연구할 것이다. (입국 금지는)일시적인 조처일 뿐" 이라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며 종전의 태도를 바꾸었다.

트럼프는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동안 한 막말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약 역시 더 광범위한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쪽으로 수정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가로 당초 증세와 임금 인상에 부정적 입장이던 트럼프 후보는 최근 경제 공약을 완전히 뒤집었다. 보다 과감한 부자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NBC뉴스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정말로 부자들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본다"며 "시간당 7.25달러의 임금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본선을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상대로 지지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양자 대결시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41%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39%)을 2%포인트 차이로 꺾을 수 있다는 라스무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