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방관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을 많이 망설였습니다.
대구지하철사고의 악몽이 아직 가시지도않은 지금 우리의 불만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국민에게 봉사를 위한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선거운동중에 공약하신 소방위주의 소방청를 말입니다. 현재 추진하려고 하는 재난관리국은 책상에 않아 업무를 처리하는 자리만을 만드는 일이라 오히려 현장에서 구조, 구급, 화재진압을 담당하는 현장소방관을 더욱더 힘들게 할 따름입니다.
최근 모 방송국뉴스에서 방송되었듯이 소방관의 과반수가 폐질환, 심근경색증, 허리부상, 신경성 두통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대구지하철 사고현장 방문 때 낙하물에 놀라셨겠지만, 우리는 출동 때마다 겪는 일에 비교 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처음 소방관이 될 때는 체력검정을 통하여 건강도 보통사람보다는 좋다고 자부하고, 국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건강은 날로 악화되고 체력은 월등히 떨어졌읍니다. 왜 우리를 죽음으로 몰려하십니까?
소방관의 건강을 연구하는 연구소 하나 없고. 전문병원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지금 나의 심정으로는 지금의 근무 형태로서는 나의 자식은 물론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도 소방관은 되지 말 것을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고 싶습니다.
간혹 윗사람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말을 합니다.
당신 월급으로는 2명의 젊은 신규직원을 채용할 수도 있다고 간혹 말합니다.
이런 말은 우리를 모독하고 국민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제 자신이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게 없고 처자식도 있어 못 떠난다고 가정하지만, 만약 떠나게 된다면 10년-20년의 출동 경험과 노하우는 젊음과 돈으로는 금방 충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의 대부분은 119하면서 무척 좋아하고 장래희망이 소방관이라고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소방관이 되겠다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국민이 소방관을 무시하고 고위공직자가 무시하여, 소방조직 에서는 자칭 똑똑하다는. 석․박사, 고시출신자는 전무하여, 소방에 대한 젊음을 투혼 할 젊은 인재가 속속 들어와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국민을 위한다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 속에서는 후레쉬는 소용이 없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의 죽음에 대한 공포감,
뜨거운 열기, 연기 한 묵음을 마시면 가슴을 죽창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 그 뒤는 의식이 없어집니다. 아마 직접 사고를 당한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화재출동후 돌아와 기침을 하면 코, 목구멍에서 아주 세깜한 가래가 나옵니다.
우리는 전시때 잘 싸우고자 하는 군인들의 훈련(건강의 단련도 됨)과는 다릅니다.
매일 여러번씩 실질적으로 피를 흘리는, 건강을 해치고(건강 소모됨)있는 전쟁을 매일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항상100%출동 준비를 해야 하지만은 실질적으로 너무 지친 심신은 20-30%의 능력도 발휘 할 수 없음이다.
화재현장에서 1명의 인명이라도 더 구조해야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때까지 여건을 마련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윗자리에서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인식하지 못한 이유도 있고, 국민들 또한 진정 국민을 위하여 어려울 때나 아플 때 사고를 당했을 때 누가 먼저 도와 줄 것인가를 인식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우리들끼리는 “소방서 재대(퇴직)는 인생 재대(사망)하는 날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사해 보면 알겠지만 은 그 정도로 수명이 짧고, 현직중에서도 병이나 사고로도 많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저의 솔직한 심정은 정년퇴직 할 때까지라도 살아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각종사고현장이나 질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인생이니 까요. 집사람은 저에게 말합니다. 가늘게 길게 살자고요.
그러면 저는 억장이 무너지고 눈물을 삼킵니다. 아이들이 시집, 장가가는 것도 보고 손자도 봐야 할텐데 하구요...
나이가 많아지고, 경력도 있지만 근무환경이 더욱더 나의 명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자가대기 하는 근무형태지만 쉬는 날 각종훈련이다, 예방홍보, 교육, 소방검사, 특별경계근무 등으로 일반직공무원의 하루8시간근무 체제라면 우리는 하루평균 12시간+5시간(각종비번근무행사)=17시간을 근무합니다.(예를 들면 아침9시 출근 새벽2시에 퇴근하고 다음아침 9시에 매일 출근하는 형태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 애는 나를 보면 “또 회사가? 또 자?”이런 말을 매일 하다시피 합니다. 가슴이 또 무너집니다. )
또한 2월이 되면 기름이 떨어져 냉방에서 자고 찬물에 세수하고 심지어 출동 갔다와서도 샤워도 못하고 퇴근하며, 5평 만한 공간에 8-9명이 자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기가 걸리면 1달 2달이 가도 낮지 않고 심지어는 윗사람 중에는 아파도 ”죽어도 출근해서 죽어라”합니다.
병가를 내지마라. 다른작원에게 피해가 간다 합니다. 명절에 집에 못 가고. 가정 대소사에 집에 못 가는 것은 모두 이해합니다. 우리의 일이니 까요.
국민들 또한 의식이 아직은 떨어지는 분들도 아직은 많은 것 같습니다.
출동이 걸려 출동을 하면, 사람이나 차들은 잘 비켜 주지도 않습니다. 자기가족이 아프고 자기 집에 불이 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또한 쉬는 날에 소방검사를 간다던지 예방홍보를 한다던지하면 왜 또 귀찮게 하느냐 합니다. 우리건물은 절대 불이나지 안는다고 장담하지만 그런 건물일수록 불이 더많이 납니다..
자신의 건물은 자신이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소방공무원이 쉬는날 공짜로 점검를 해주는데도 귀찮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등뒤에서 소금을 뿌리는 사람도 있답니다. 실로 자괴감을 느낍니다.
외국에도 이런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건의 하나 할까합니다. 자고로 고실업시대에 소방검사를 일정자격이 있는 단체나 사람에게 검사하고 보완하게 하고 소방서에서는 일련의 검사와 보완관계를 철저히 감독함으로서 많은 일자리가 생김과 아울러 많은 건축물은 더욱더 안전하게 될 것이고, 불쌍한 소방관은 조금이나마 쉬는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잦은 원거리인사(수십 ㎞에서 수백 ㎞)로 잦은 이사와 기러기 아빠들이 속출하는 현실입니다.
나는 재난관리청이 되던 소방청이 되던 찬성(일단 인력채용이 용이하여 3부제가 된다는 가정 하에-교도소는 10여년전에, 경찰은 몇 년 전에 벌써 3부제를 실시하고 있음.) 이지만 죽어 가는 일선소방관의 근무환경이 개선만 될 수 있고, 국민에게 더욱더 봉사하게 된다면 더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세태가 어지럽게 돌아가고 바쁘시지만 대통령께서 주관하는 재난관리에 대한 현장출동소방관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었으면 합니다.
재난관리청의 신설로 현장경험 없고 일방적인 명령만하는 무지한 자리 만들기에 급급한다면 한순간의 판단착오로 50년이 후퇴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노짱에겐 노사모가 있다면 우리에겐 소사모(소방사랑모임)가 있으면 하고 희망합니다.
아무리 아끼고 좋아하고 값비싼 차가 있으면 뮐 합니까 하찮은 나무로 만든 고임목이 빠진다면 아무 소용 없음이다.-우리는 고임목과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또한 노력할 것입니다.
밤을 새워도 다 못쓸것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지금 행자부, 시․도소방본부 싸이트에는 많은 글이 있으며, 이런 글 중에서 이러한 근무환경 때문에 발악하는 이도 있으므로 이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나 쓴 글이 하찮은 글이지만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공감을 한다면 여러싸이트에 국민이 널리 알 수 있도록 글을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 대구소방이여 힘내라:
대구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본즉- 2002년 월드컵때 특별점검이다, 경계근무다 하여 쉬는날이 없다가,
2003년 지하철사고로 고생하고 욕먹고 . 지금은 지하철 운행차량에 배치근무에다
가을엔 유니버시아드 대회 한다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 소방관이여 철인이 되어라!!!
※ 실명으로 올리지 못한점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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