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역 선로 침하, 인부들 몸던져 참사 막았다
입력: 2007년 06월 04일 22:43:05
사고 직전 수색역에서 출발한 회송열차를 급정거시키기 위해 현장에서 철수했던 인부들이 철로로 뛰어들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선로 감시원과 가좌역장이 협의를 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사이, 인부들이 사고 현장 주변을 지키다 열차 운행을 온몸으로 막은 것이다.
3일 오후 5시12~13분쯤 수색역에서 출발한 용산~목포행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가좌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경의선 선로 지반 침하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1~2분전이었다. 열차는 객실에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았지만 지반이 침하되고 있는 구간을 지날 경우 대형 사고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순간 공사현장에서 대피해 있던 인부들이 반사적으로 선로 안으로 뛰어들었다.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하던 한라토건 장병달 팀장은 “4시45분쯤 현장에서 철수하고 맞은편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사고 직전 수색역 쪽에서 시속 5㎞ 정도로 열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며 “붕괴 위험을 직감한 인부 10명이 뛰어들어 수신호를 보내 붕괴 지점 약 150ｍ 앞에서 열차가 멈춰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차를 세우고 대피하자마자 붕괴가 시작돼 무척 놀랐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역 안에서 선로 감시 직원과 열차운행 중단 여부를 협의 중이던 역장도 결정 직후 선로로 뛰쳐 나와 인부들과 함께 수신호를 보냈다.
시공사 관계자는 “보통 공사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10분 정도 토사 유실이 멈추는 것을 기다리고 공사를 보강하게 마련”이라며 “이번 경우엔 유실 정도가 심각해 현장에서 인부와 장비를 철수하도록 했지만, 인부들이 현장 주변을 지켜 열차가 추락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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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은 철도공사 사장직에서 당장 사퇴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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