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부대 가만 안있을 것“
특검 거부․수정 모두 국민저항 직면, 강도 높은 수사촉구 “설렁탕에 고기 빼고 밥 빼고나면 뭐 남나요”.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3월 12일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대북정책 등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한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회담 말미에서 특검법 처리 방향과 관련, “자금조성과 관련된 문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사람까지 포함해 가감 없이 철저히 밝히되 (북한과의) 외교적 신뢰를 고려해 송금 부분은 여야가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접촉 부분은 조사와 형사소추에서 제외해달라”면서 “14일 국무 회의가 있을 예정인데 내일 민주당과 한 줄 만들어 주십시오”라며 거듭 여야가 협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문희상 비서실장은 “정치적 합의를 해달라는 얘기”라며 “한나라당에서 성명이라도 하나 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대통령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규명이 안 된다”고 특검법 수정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거부권 문제에 대해 박 대행은 “거부권 정국으로 가면 예측불허”라며 “대통령은 평야지대에서 나셨기 때문에 크게 보고 정치할 것으로 본다”고 대응했다.
13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어제 특검법 관계는 법이라는 것이 국회에서 이송된 법안이 대통령에게 갔으면 공포·시행한 후 조사과정에서 문제 있으면 개정을 해야 이야기가 되는데 공포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조건을 달았다”며 이는 “어린애를 출산하기 전에 성형수술이 어떻고 하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노 대통령의 특검 갖가지 조건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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