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부지런함이

자신을 죽이는구나!

부지런한 정치인으로 손학규를 꼽았다. 한나라당의 덕택으로 그는 경기지사 때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너무 부지런한 것이 독이 되고 말았다. 이명박, 박근혜의 아성에 굴복하기 싫은 손학규는 눈물을 흘리며 한나라당을 버렸다. 너무 부지런을 떨었다.

몇년만 더 기다렸으면 분명히 손학규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많았다.

지나치게 부지런한 게 병인지 한나라당을 떠났던 그였기에 국민들은 그의 용기있는(?) 행보를 싸늘하게만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손학규는 자신의 계산법이 잘못된 것이란 것을 깨닫고 있다.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을 바라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범여권의 조직없이 김대중의 꼬임에 빠져 범여권의 경선에 뛰어든 손학규호(號)가 지금 처참하게 가라앉고 있다.

범여권의 싸늘한 대접과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이 겹쳐 그는 걸래처럼 무너지고 있다. 굳게 닫힌 구 열우당 조직은 손학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신정아 사건을 정점으로 민심이 구여권을 떠난 지 오래다. 그 물살에 손학규가 떠내려 가고 있다.

 불쌍한 손학규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너는 한나라당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다. 기왕 온 김에 계속 파묻혀라. 계속 떠내려 가라. 태평양 물살에 휩쓸려 산산조각이 날 때까지 계속 떠내려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