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정연주 사장 해임에 대한 동아 시발대의 반응은 환호일색이다. 글쎄다. 악인을 처형하는 단두대의 함성이나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로마인들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나만의 잘못된 의식이었으면 한다. 악인에게도 은총을 빌라는 것이 성경이다. 너무들 좋아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나는 國望파다. 국망파는 아랫글에서 이미 밝혔듯이 나라의 미래를 보며 현재의 定礎를 바로 놓자는 논조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 틀림없다. 또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을 받는 대한민국이 되기만을 기도하는 기독교인이다. 기독교가 나라를 망친다는 주장도 듣고 있다. 당연히 기독교 국가도 아니고 기독민국은 더더욱 아니지만 불교나 기독교의 뿌리 깊은 정신은 죄인도 용서하라는 사랑이며 자비다.
정연주 사장이 아무리 죄 많다 해도 기독교는 정죄하고 불교는 불태우라는 것이 근본은 아니다. 자비와 사랑으로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다 하신 바에 따라 하나님과 부처님의 뜻에 맡겨야 하는데 시발대의 네티즌은 자비심도 사랑도 메말라 오로지 죽이고 집어 쳐 넣으라고만 하다니 이게 우리나라 민족성인지 묻고 싶다. 로마가 예수를 죽인 죄 값을 받은 결과는 1차 대전 패전이었고 천주교의 성지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의 사랑의 빚은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마나 한 말이 될 것 같다만 원론이기에 입을 열고 싶다. KBS 차기 사장은 KBS직원이 선출하는 게 좋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그렇게 할 턱이 없게 보인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런 날이 와야 할 거고 지금부터 우리가 알건 알아두자는 뜻이다. 혹 단10%라도 대통령에게 이런 내말이 먹혀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도 하려고 맘만 먹으면 못 할 일도 아니다.
먼저 알아 둘 것이 있다. 대통령의 뜻과 일치되는 나팔수 사장, 소위 어용사장을 두고 통치하면 萬事亨通할 까 의 문제에서 답은 아니다 다. 언론은 언론다워야 대통령을 돕는 진정한 언론이 된다는 점이다. 언론과 정권이 한통속이 되면 둘 다 망하게 돼 있다. 언론인들이란 언론인 특유의 공정성과 언론정의를 지키려는 동물적 언론인의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지배는 언론발전에도 정권 유지에도 결론은 해롭다는 것이 원론이다.
이런 KBS 사장에 누가 좋다고 추천들을 하고 구체 실명까지 입에 담는다. 추천하는(받는 사람 말고) 사람이 누굴까. 혼자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은 꽤 가까운 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가친척일 수도 있고... 아무튼 만나보지도 않은 사이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상대를 잘 아니까 추천하지, 만나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이름까지 거명해 추천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 추천을 한다면 한심천만 만만한 일이다.
그래서 아무리 친하고 친한 친구나 동창이나 선 후배지간이라고 해도 쉽게 추천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KBS 사장이 아닌 어떤 자리라도 정당한 추천권이 없는 사람이 툭툭 내 뱉는 말은 실언이다. 다중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자격자가 검증도 안 된 누군가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여론몰이 성 분위기 잡기 추천은 사회악이다. 친하면 친할수록 거침없는 추천은 삼가야 한다. 순전히 내 욕심으로 국물이라도 생길까 싶어 추천을 한다면 세상이 더러워져서 못쓴다. 추천할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신중하게 추천해 마땅하다.
객관적이고 공공성이 있는 추천은 해도 된다. 실명을 들추지 말고 <누가 됐든 간에>라는 전제에서의 추천 말이다. 나는 이런 전제하에 누가 됐든 간에 꼭 이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언론에 대해 잘 알 것이다. 둘째는 정치와 밀착도 하지 말고 충돌도 안할 사람이라야 한다. 셋째는 세계에 내 놔도 민주언론 다운 공영방송의 틀을 유지할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런 사람이 되면 안 된다. 첫째는 정권 꼭두각시 형 사장이다. 반대로 정치와 살벌하게 대치하여 싸우는 사장이다. 셋째는 언론인도 인간이기에 사상이 나쁘거나 인간성이 나쁜 사람이다. 국민의 방송답게 이끌고 갈 사람으로 언론철학+언론지식(언론관)이 투철하되 충직한 국민의 일꾼으로 방송가족의 신망을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모 방송사 아나운서나 PD출신이 좋다고도 하던데 직원과 운영자는 다르다. 또 모모 언론사의 논설위원출신이라 것도 인간성의 문제나 사고의 문제까지 짚어야 한다. 우리가 정연주나 최시중이나 구본홍씨에게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정연주는 노무현의 심복이고 최시중이나 구본홍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심복이라는 단순한 이유다.
이때 심복이면 어떠냐는 말은 최시중 위원장이나 구본홍 사장의 경우 이제 말한 인간성도 모르고, 제대로 검증도 못한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은 결례를 넘어 무례를 지나 도리어 판단하는 나의 인간성이 더 더럽다고 할지도 모른다마는, 단순 도덕적 본이 약한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고 하는 점에서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니라 그 도덕에 그 도덕일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사회 걷어치우고, KBS의 전국 직원들이 무작위로 추천하여 추리고 추려 최종 2인을 선정하여 대통령께 결정하라고 보내는 것이 공영 KBS다운 선택이며 국민의 뜻에 맞는 선택이 될 것같다. KBS직원이라면 국내 언론인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그때 타사에서도 추천하여 자사+타사=2인으로 어떨까.
674038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