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엄마들.

프로 바둑기사 이창호 아시죠?

한국에서 바둑 배우는 아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이창호 때문이었습니다.

창호가 아직 꼬맹이였던 10대 학생 시절,

각종 프로대회를 휩쓸면서 한 해에 돈을 수억 원씩 벌어들이자

엄마들은 자기 자식의 손을 잡아 끌고 기원으로 몰려 들었던 것입니다.

한국에서 골프배우는 아이들이 갑자기 늘기 시작한 것은

박세리의 등장 이후였습니다.

세리가 미국으로 진출하여 메이저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돈방석에 앉자

수많은 엄마들이 자식에게 골프채를 사주고 골프장을 드나들기 시작 했습니다.

자기 자식을 연아와 태환이처럼 만들어보려고

지금은 또 많은 엄마들이

피겨스케이트장과 수영장으로 자식들을 몰아 넣고 있습니다.

자기 자식이 좀 잘 되었으면 하는 엄마로서의 염원과

자식을 이용 해서 어떻게든 큰 돈을 좀 만져보려는 한탕주의는 구별이 되어야하는데,

불행하게도 지금 한국의 엄마들은 후자쪽입니다.

자기 자식이 바둑이나 골프,혹은 스케이트나 수영을 미치도록 좋아하고

또 그쪽으로 뚜렸한 소질을 보인다면 부모로써 마땅히 뒤를 받쳐주어야 하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아이들을 엄마의 강요에 의해 그쪽으로 몰아간다면

엄마와 자식,양쪽 모두의 앞날은 어두울 뿐입니다.

우리 이웃집 어느 아기 엄마는,

자기가 자기 아기를 안고 시내엘 나가면

금방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입니다.그러면서

"어머! 어쩌면 애가 이렇게 예쁘게 생겼어요!"

"완전히 텔런트감이네!"

"이 다음에 커서 미스코리아 나가도 되겠다!"

이렇게 감탄을 하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웃에 또다른 아이 엄마는

자기 아이를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 에 출전시켰다가 예선탈락 한 사실을 놓고

"분명히 우리 애가 훨씬 예쁜데,심사위원들이 뇌물을 받아쳐먹고

우리애보다 못생긴 것들을 뽑아줬다." 면서 흥분하는 말을 내 귀로 직접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아이가 어떻게 생겼냐하면......(그걸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고)

하여튼,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그 두 아이를 직접 봤다면

엄마가 자기 아이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이지 못한가를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엄마의 그 "객관적이지 못한 모성애"  때문에 우리가 살아 남았지만.

우리가 볼 땐 버르장머리 없고 되바라 진 것을

그 아이 엄마는 자기 아이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똑똑한 천재인 줄 알고 있고,

한참 공부 해야 할 어리디 어린 아들,딸의 손을 붙잡고

TV방송국*연예기획사*충무로 영화가를  전전하는,

그런 골이 빈 엄마들이 이 땅에는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한국의 엄마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우선 교양입니다.

그리고,국제적인 감각과 폭넓은 안목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기 자식의 그릇이 어느정도며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알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이 밑바탕이 되지 않은 "자식에 대한 맹목적 기대"는

곧바로 무지한 탐욕으로 변질 되어

자식의 미래를 망칠 뿐입니다.

한국 엄마들,

철이 너무 없습니다.

   강 봄.

   http://cafe.daum.net/rkdqha1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