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님이 노했나`…JP에 놀아나고 회충에 놀아난 멍청도에 날벼락
[연합] "기름유출 사고 이후 서해를 살리기 위해 그토록 공을 들여 왔는데 이번에는 '바닷물 범람'이란 괴물이 우리 지역을 덮치다니…"
지난해 말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서해안 최대의 관광지인 보령 앞바다에서 바닷물 범람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하는 등 바다와 관련한 악재가 잇따르자 충남도가 허탈해하고 있다.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직격탄을 맞았던 충남 서해안 관광산업이 지난달부터 다시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머지 않아 예년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이번 바닷물 범람사고로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는 게 아니냐는 판단 때문이다.
바닷물 범람으로 인한 사고는 관광객의 실수나 시설 운영자의 불찰 등 인재가 아니라 전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란 점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져다 주는 심리적인 충격은 더욱 크다.
특히 충남 서해안에서 연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보령시의 경우 기름유출 사고 이후 추락한 대천해수욕장 등 관내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난달 12일 '청정보령 선포식'을 갖고 대대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터여서 충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신준희 보령시장은 "보령 앞바다가 오염됐다는 인식을 말끔히 지우기 위해 도내 서해안 6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청정지역 선포식을 열고 피서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분위기를 띄우던 참에 이런 대형사고가 터져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토로했다.
박윤근 충남도 문화관광국장도 "관광산업은 흐름이 매우 중요한데 이처럼 관광지에서 찬물을 끼얹는 대형사고가 터지면 후유증이 오래 간다"며 "상처가 빨리 치유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문화예술과의 한 직원은 "충남 서해안에 각종 악재가 잇따르자 일각에선 '정성이 부족해서 용왕님이 노한 게 아니냐. 조만간 충남의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를 올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충남이 외자유치 등 여러 면에서 잘나가고 있는데 자꾸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고삐를 쥐고 도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뉴스와 매거진을
664882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