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월에 열렸던 ‘제1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앞으로 ‘고용률(취업자 수를 15세 이상 인구로 나눈 비율)’을 경제정책의 핵심 자료로 삼겠다고 발표했지만, 올 1월 고용률이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고용률은 56.6%를 기록, 2001년 2월(56.1%) 이후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68.3%로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여자는 45.4%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15~2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 계층에서 고용률이 하락, 최근 고용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1월 고용률(계절조정, 58.2%)은 미국(58.4%), 호주(61.6%, 지난해 12월) 등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고용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1월 한국의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나 높은 5.0%를 기록했으며, 경기부양 효과의 약화에 따른 실업률 상승분(0.9%포인트)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4.1%에 달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5000여명 증가했지만 이는 2009년 1월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의 영향이 크다”며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1~6월)까지 의미있는 고용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