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하도 판이하기 때문에, 일본을 그대로 본받을 수 없다고 여겨지지만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그렇게도 부러워하던 ‘공산당의 공인’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한 번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볼만한 때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방을 전후하여 남한에서 위세를 떨치던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의 맹활약상을 우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 군정 하의 남한 사회를 극도의 혼란으로 빠뜨리라는 지령을 받고 각 급 학교의 책임자들은 날마다 동맹휴학을 획책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고, 공장마다 근로자들은 모여서 파업을 결의하고 감행하였습니다. 미 군정 당국자들은 설사 그것이 불법이라고 해도 막아낼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승만은 정말 한 시대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허다한 반대를 무릅쓰고 1948년 대한민국의 헌법을 만들고 정부를 수립하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정판사에서 위조지폐를 만들던 공산당은 지하에 숨거나 38선을 넘어 북으로 도망갔습니다. 박헌영은 관 속에 들어가 장례행렬을 가장하고 월북, 평양에 입성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결성된 민주통합당의 간부들과 통합진보당의 대표들 양당 의원, 예비 후보 등 100여 명이 미 대사관 앞에 가서 일대 시위를 벌였는데, 총선, 대선에 이겨 집권하면 FTA를 페기하겠다고 공언을 한 것입니다. 혁명을 통하지 않고 선거를 통하여 집권하겠다는 것인데, 집권하면 “미국 놈 몰아내고, 미국과 인연 끊고 중국에 붙을 것이고, 군소리 할 것 없이 적화 통일하여 김정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내 말이 “조선공산당”을 재건하라는 것입니다. 박헌영 대신에 한명숙이 들어서 당수가 되어 조선공산당 신당 등록을 하고 임전태세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그 신당을 공인하고 일본처럼 공산당으로 입후보도 하고 당선도 되게 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나는 진심입니다. 농담 아닙니다. 6.25 같은 전란을 겪고 적화 통일은 불가능한 꿈이니 전쟁은 하지 말고 투표를 통해 적화 통일이 되도록 해보라는 나의 권면이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토지와 기간산업은 몽땅 국유화하고 사유재산은 일체 용납될 수 없는 ‘용감한 새 세계’를 이 한반도에서 선거를 통해 실현해 보겠다는 그대들의 ‘아름다운 꿈’을 왜 내가 방해하겠습니까, 그러나 거짓말은 하면 안 됩니다.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팔면 안 됩니다. 그래서 나는 조선공산당의 출범을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입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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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일본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일본에 공산당이 합법적으로 있다고 해서 한국에도 그런 정당이 있어도 된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김동길은 원래 북괴의 지령을 받고 들고 일어난 민청학련 출신이다. 그런 그가 이제 '조선공산당을 만들어 보라'는 글을 쓰는 것은 그의 혼란스러운, 궤변적인, 위장된 우익의 탈 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동길은 자기 속 생각을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어버리는데 그런 그의 말을 듣고도 보수우익 측에서 비판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민주주의는 머릿수로 결정나기 때문에 '조선공산당'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그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빈말이라도 공산당을 칭찬하는 말을 하는 것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사상을 의심해야 하는 사안인 것이다.  
 김동길 같은 자가 한국사회를 주무르는 것은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