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기아차에 반격할 신무기인 아반떼의 신기술이 공개됐습니다. 거창하게 신기술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새로운 편의사양이라고 쓰는 게 맞을듯 합니다만.
 8월 10일께 출시 예정이 아반떼는 감성적인 디자인에 걸맞게 실내도 감성적입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감성품질 사양들은 시각, 청각, 후각 등 운전자의 ‘오감 만족’을 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신형 아반떼에는 국내 동급 최초로 ‘템테이션 라이트(Temptation Light)’가 적용됐네요. 운전자가 리모컨키나 스마트키를 작동시키면 아웃사이드 미러 하단의 LED 퍼들램프가 자동 점등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주변을 밝혀주는 ‘웰컴 램프’와 차량 탑승 시 오버헤드 콘솔 램프 테두리의 블루 LED 램프가 밝혀지면서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무드 램프’로 구성됐습니다. 기아 K7에 달린 기능과 비슷합니다. 무드 램프로 보면 됩니다. 또 필라(지붕과 차체를 연결하는 기둥) 부분에 적용된 ‘클로스룩킹(Cloth Looking) 필라트림’ 은 시각 및 후각적 만족도를 추구했다고 하네요.
‘클로스룩킹 필라트림’은 기존 필라트림의 주재료였던 일반 플라스틱에 섬유파일과 화산석을 혼합한 신소재를 결합시켜, 기존 필라트림의 문제점이었던 신차 냄새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긁힘 정도도 크게 개선시켰다고 현대차는 주장합니다. 신차 벤츠를 타면 좋은 냄새가 난다고 하는 데 필자에겐 꼬린내 비슷한 가죽냄새로 느껴지더군요. 재규어나 BMW는 초콜릿향 냄새가 납니다. 과연 아반떼는 어떤 냄새로 감성을 자극할지 궁금합니다.매이런 게 진짜 감성품질이죠.
 신형 아반떼는 소음을 잡는 데 주력했다고 하네요. 도어부를 2중 차음 구조로 만들어 필라 부분에 방음 충진재 잔뜩 댓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실내소음 및 풍절음을 감소시켰다네요. 뒷좌석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바닥소음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반떼 출시로 명암 엇갈리는 준중형>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윈드 크래프트를 모티브로 한 외관 스타일과 140마력의 1.6리터 GDI 엔진으로 경쟁사와 차별화해 월간 판매 1만5000를 자신합니다. 신형 아반떼가 잘 팔리면 누가 패자가 될지 궁금합니다. 이미 기아 포르테는 아반떼 출시 소식이 들린 5월부터 판매가 급감했지요. 르노삼성 SM3와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에 어떤 영향이 미칠까요. 라세티는 기아 K5의 가장 싼 기본모델과 가격간섭이 일어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아반떼가 요즘 잘나가는 K5를 잡고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감성 편의장치나 GDI 직분사 엔진이 아닙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현대차가 98년 기아를 인수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을 독점 구조로 만든 뒤 2000년부터 생긴 못된 버릇이 있지요. 신차 나올 때마다 가격을 10%, 아니 요즘엔 15%씩 올립니다. 미국에서 가격 인상은 많아야 3%도 못 올리더군요. 결국 현대차는 독점이라는 무기로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취급한다는 것이죠. 상반기 수입차 시장이 대박난 이유는 제네시스 가격이 벤츠와 같아졌기 때문이죠.
 올 상반기 국내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기아차의 디자인이 좋아서 기아차를 선택했다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가격은 현대차 재경본부가 결정합니다. 시장의 논리가 반영될 소지가 거의 없지요. 이번 신형 아반떼도 신기술(앞에도 지적했지만 새로운 편의장치)을 핑계대고, 또 쏘나타 때처럼 4단 자동을 6단 자동으로 바꿔 생긴 원가인상분이 소폭 반영했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편다면 소비자는 또 다른 선택을 할 겁니다. 문제는 독점이죠. “현대차 안사면 기아차 사주면 되지...”이게 현대기아의 논리죠. 댓글을 달지 않고 말이 없는 소비자가 더 무섭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2000만원 전후의 저렴한 수입차가 들어오길 기대할지도 모른 다는 것이죠. 아반떼 가격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