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논객이면 처음에 하나씩 터질 때는 시점이 집중되어 감에 다소 의심스런 시선으로 보았을 것이나, 근거 없는 소리를 지껄이기 싫어서 별 것 아닌 척 넘어갔을 것이지만, 연달아 취합되니 더욱 눈에 띄는 무언가를 느꼈을 것이다.

다만,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다시 기억을 살려내어 뭐라고 떠들기엔 추적해야 할 기사 분량이 너무 많은데다, 자칫 헛짚으면 바보 취급 받거나, 심하면 고소당할 우려를 느꼈으리라.

그러나 이들 세 가지 사건을 관찰하면, “오비이락 같은 희한한 우연은 언제나 특정세력의 장난”으로 귀결 되었던 점을 상기하면 그 유추가 한결 용이해진다.

첫째, 세 가지 사건은 ‘발생’ 시점은 제각각인데, ‘재탕’ 시점은 특정한 시기로 집중된다는 점이다.

둘째, 재탕 시점도 하필이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만할 때 세 가지가 한꺼번에 집중되어, 언론이 보도하는 바에 대하여 뭐라고 토를 달 수가 없다는 점이다.

셋째, 여기에다 주중 상해 총영사관의 마타하리 스캔들이 발생하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 위 세 가지 사건의 재탕에 대하여 성토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세 가지 사건의 재탕을 풀이하는데 필요한 도구는 무엇인가.

우선, 좌익들이 우익을 아니 우파(?) 정부를 공격할 땐, 절대로 이념 모드를 들먹이지 않고 부패 모드를 들먹인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장자연의 죽음에 국한할 수도 있겠는데, 김지하도 그랬지만 미네르바(박대성)도 투옥시절 좌익청년들이 ‘현 정권을 엎을 구실’이 되기 위한 희생으로서 자살을 종용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공개할 듯 말 듯 안개를 피우는 장자연 리스트를 보면, 예전의 김대업 테이프로 시간을 끌던 모습과 유사하지 않은가.

자, 그렇다면 상세 스토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현 시점에 집중적으로 재현된 ‘한상률 소환’, ‘에리카 김 소환’, ‘장자연 자살 재논란’이 과연 별개의 독립적인 사건인지, 특정한 세력의 기획을 통하여 발생한 것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