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포탄이 민주통합당에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한 후보진영에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돈봉투 논란이 여권에서 민주당으로 번지고 있다. “돈봉투 논란의 박희태 국회의장은 물러나라”며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여권에 맹공을 펴온 민주당으로선 스스로 쏘아 올린 포탄이 제 발등을 때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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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19일 ‘9시뉴스’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한 후보 측 관계자가 “예비경선 현장인 교육문화회관의 2층 행사장 입구 옆 화장실에서 투표를 하기 30~40분 전쯤에 (한 후보 측 관계자와 일부 중앙위원들이) 돈거래를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한 경선 후보가 예비경선 하루 전인 24일과 25일 돈을 많이 뿌렸다”면서 “150~300만원씩 뿌렸고, 다른 후보 측과도 경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본선보다는 유권자가 적은 예비경선 때 돈을 집중적으로 뿌린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5일 실시된 본경선에서는 선거인단이 79만여 명이었지만, 예비경선에는 선거인단이 1/1000 규모(중앙위원 729명 참여)에 불과하다. 선거인단이 소수인 만큼, 특정 후보에 의한 ‘돈선거’가 가능성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예비경선은 지난달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연회장에서 열렸고, 중앙위원 792명 중 729명이 참석, ‘1인3표제’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아직까지 돈을 살포한 후보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사실 확인을 거친 뒤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조만간 관련자를 조사하고 현장 CCTV 등을 통해 압수수색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예비경선을 통해 입후보자 15명을 9명으로 압축했다. 당시 김기식, 김영술, 김태랑, 신기남, 우제창, 이종걸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