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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統追悼式 /10/ 金泳三, 金大中의 弔花
금년에도 박대통령의 추도식 날, 후배 대통령인 김영삼씨와 김대중씨의 조화(弔花)가 안 보였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등 세분 것만 봉분 좌우에 전시되어 있었다.
김영삼씨가 박대통령을 무시하면 자기 값이 올라가는 줄 알고 조화를 안 보낸 것은 차라리 불쌍한 몸부림이라고 보아 넘기고 싶다. 그러나 “박대통령의 역사적 공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뜻의 발언을 재임 중에 한 마디 던진 바 있고, 그래서 기념관 건립에도 호의적인 시각을 보여 주었던 김대중씨가 화환을 안 보낸 것은 좀 우습다.
재임 중에는 화환을 보낸 것으로 기억되니까 우스운 것이다.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리는 것은 그의 천성일까? ‘과연 김대중답구나!’란 경멸과 평가절하를 어쩔 수 없이 다시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박대통령을 숭모하는 일반인들의 조화들은 안 보였다. 아마도 아드님 박지만씨가 사양한 것으로 짐작된다.
추도사 말씀 중에 감명적인 표현은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이신 정재호님이 하신 한마디,
“역사의 정직성은 권력의 음모 따위가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성역(聖域)’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이었다. 박대통령의 위대성이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훼손될 수 없음을 강조한 명언이라 느껴진다.
정재호님은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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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각하, 그리고 육영수 여사님, 저만치 유유한 한강의 물살이 보이십니까? 그렇습니다. 당신께서 5월의 새벽, 구국의 횃불을 치켜드시고 사생결단 건너셨던 엄숙한 그 강입니다. 대통령을 노린 흉탄을 몸으로 막아 살신(殺身) 하여 성인(成仁)하셨던 영부인께서 백합의 영구차 타시고 건너셨던 서러운 그 강입니다. 세상천지 최빈국의 나라에서 부국열강으로 용트림한 기적을 실어 나르던 자랑스런 그 강입니다. ---
녹음테이프로 들려 준 박정희 대통령 말씀 중에는
“우리의 적은 부정부패와 공산주의입니다. … 남을 헐뜯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런 말씀들이 나왔다.
11시 41분에 군악대 반주에 따라 샤론합창단의 추도가 합창이 시작되었고, 이어서 조총 발사, 묵념 후에 유족 대표로 박지만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다.
김종필씨는 올해에도 전두환씨가 그 자리에 안 나타난 것을 은근히 비난하였다. 1981년 추도식 때 전두환 세력이 추도식을 못하도록 은근히 압박한 데 대한 분개도 되풀이해 말했다.
11시에 시작된 추도식이 12시 5분에 끝났다.
추도객 인원수가 작년보다 너무 많아 식순 안내 팸플릿이 모자랐다는 것은 그만큼 작년보다 추도객 숫자가 많았다는 증거로 보아야겠다.
묘소로 올라가기 전에는 지만원 박사님 일행을 만났고, 분향과 묵념을 마치고 내려올 때에는 분향하러 묘소 쪽을 향해 올라가는 추도객들 중에 휠체어를 탄 20대 여성을 만났다. 그 지극정성에 감탄했다. 나는 내 발로 박대통령 묘소 가까이로 접근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행운아인가!
국립현충원의 하늘과 땅은 이 날도 작년처럼 아름다웠다. 우남(雩南)이승만 대통령과 중수(中樹) 박정희 대통령을 모신 그 거룩한 땅에 하느님의 보우(保佑)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김영삼,
퉤!
김대중,
퉤!
퉤!
퉤!
/061026목요일에 쓰기 시작하여 061119일요일 밤에 쓰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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