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유서 중에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는 조금은 이해가 간다.
당장에 검찰조사를 받고 있었으니....
근데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이건 좀 그렇다.
도대체 뭐가 더 있길래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는지...
게다가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니...

뭘 어찌 했길래 앞으로 받을 고통이 이미 받은 고통보다 더하다는 건지...
게다가 여생에 짐밖에 될 일이 없다니...
지들 말을 빌리자면 전임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받으면 뭘 그리 남은 여생이 남에게 짐밖에 될 일이 없어보이지는 않는데...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겐가...
뭐가 그리 무겁고 짓눌러서 자살인지를 했는지....
타살 의혹이 없는건 아니지만....

[노씨 유서 전문]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