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마르티네이 대통령, 북괴 미사일 수출에 강력 대응

중앙아메리카의 파나마 당국이 15일(현지 시각) 미사일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불법적으로 실어 나르던 북한 선박을 적발했다(사진 A16면).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쿠바에서 출발한 북한 선박이 허가받지 않은 군수 화물을 싣고 있어 당국이 이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 부품으로 추정되는 녹색 물체를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해당 북한 선박은 파나마운하를 통해 북한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처음에는 마약을 싣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항구에서 검사를 했는데 실려 있는 설탕을 걷어내자 그 안에서 정교한 미사일 장치로 보이는 화물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파나마 당국이 북한 선박에서 발견한 녹색 물체.
미사일 부품으로 추정된다.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 트위터

파나마 경찰이 선박을 조사하자 북한 선장은 자살을 시도했고, 선원들은 격렬하게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해당 선박의 운항을 중지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마르티네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도 신고하지 않은 전쟁 무기를 싣고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이 무기나 관련 부품을 실어 나르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 정부가 도쿄항에 정박한 북한발 화물선에서 핵개발용 원심분리기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 막대를 발견해 압수했다. 2009년 1월에는 미사일 등을 선적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화물선 비로봉호가 아프리카로 항해하다 적발됐다. 2008년 11월에는 이란에 수출하는 크루즈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소흥1호가 싱가포르에서 검색을 당했다. 당시 검색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