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박근혜 지지’ 어버이연합에 ‘선긋기’

박 대통령 “어버이연합, 인터넷에 올라온 정도로만 안다”

최종업데이트 2016-04-26 20:41:58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에 대해 ‘잘 모르는 단체’라며 선을 그었다. 어버이연합에 대한 청와대 개입 의혹도 정면으로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어버이연합은 최근 청와대의 지시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였다.

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어버이연합의 집회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보고를 분명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개입 의혹에 대해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했느냐, 지시는 했느냐 안 했느냐 그 과정을 제가 죽 봤다”고 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어버이연합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어버이연합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은 (언론)보도와 인터넷에 어버이연합이 어디 가서 어떻게 했다고 올라온 것으로 아는 정도”라며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다 어떤 가치와 추구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들을 많은 단체들이 하는데, 그걸 (가지고) 저거는 좋고 저건 나쁘고 그렇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JTBC뉴스룸에 출연해 “어버이연합은 (대선이 있던) 2007년도에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그 보수정권이 들어섰을지언정 박 대통령을 위해서 2010년도까지 열심히 했다”며 어버이연합은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추 사무총장은 “저희 사무실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그 다음에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이 세 분 사진만 있다”며 다른 대통령의 사진은 없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