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한테 3억 원을 돌려달라고 했다는 건설업자 한만호(50·수감중) 씨의 육성 녹음 CD가 법정에서 공개됐다.

앞서 검찰은 한명숙에게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자 법정 증언이 거짓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구치소 접견 녹음 CD를 증거로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CD에는 2009년 5월초 한만호씨 부모가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갈 상황에 처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한 전 총리 측에 3억원을 돌려 달라고 요구한 내용, 회사가 부도나고 자신이 갇혀 있음에도 한 전 총리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점에 불만을 토로한 내용이 들어 있다.

6월13일에는 모친에게 “내가 (○○에게) 편지 띄웠어요”라며 “3억을 요구했다”라고 말한다. 이어 6월30일 접견에서도 한씨는 모친에게 “○○한테 3억을 요구했다”고 거듭 확인한다.

또 한만호씨 모친이 11월27일 접견에서 “일단 ○○이하고 총리, 그런 XXX XX 만나서 얘기 확고하게 하라. 지네들한테 왜 한 달에 1천만원씩 주고 우리가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며 욕설을 섞어 격앙된 감정을 표현한 내용도 공개됐다.

CD에는 한씨가 지난해 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한명숙에게 불법 자금을 줬다는 검찰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 ‘위증’ 문제를 부친과 논의한 내용도 있다.

지난해 11월15일 접견에서 한씨가 부친에게 건강 상태를 묻자 부친은 “난 괜찮은데 위증 그런 것 때문에 엇갈릴 뿐이지”라고 답변했고, 다시 한씨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응수했다.

재판부는 녹음내용을 3차례 가량 재생해 들은 뒤 "위증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결론짓고 공판조서에 기록했다.

결국 한명숙이가 한만호 한테 돈을 받고도 안 받았다고 증언한 것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따라서 한명숙과 한만호는 위증죄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됬고 불법자금 수수죄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됬다. 한명숙이 저지른 범죄가 꼬리가 잡힌 것이다.

한명숙은 이런 증거자료가 나올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돈 받은 건 받은거다. 뇌물받은 건 받은 거다.
한명숙은 감방에 갈 날만 기다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