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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 중에 제대로 면모를 갖춘 문명국 치고 위정자들이 온통 '설화(舌禍)'에 휘말려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 말고 또 있을까 싶다.
국정 최고책임자라는 사람은 깍두기식 말투를 숫제 자신의 '정체성'으로 각인시키려는 듯 취임 초부터 막말을 줄기차게 쏟아 내놓는 형편이고, 여당 의장이라는 사람은 느닷없은 노인비하 발언으로 허구헌 날 죽어라 절만 하면서 전국을 누비는 촌극을 연출하더니, 그의 자리를 계승한 후임 의장 또한 제 아버지의 친일행적과 관련한 가증스러운 '거짓말 퍼레이드'로 국민을 우롱하다가 퇴출 당하는 해프닝을 연출해내고 말았으니 말이다.
자고로,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고 했으니, 이제 우리 국민으로서는 이 속담이 결코 선현들의 취중농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만 남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한데, 좀도둑 나가니 날강도 들더라고, 이번엔 개혁론자로 위장한 기회주의자 이부영이 슬그머니 신기남의 자리를 메우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막말' 대열에 전격 합류했다. 열우당의 막말이 통상 '박정희' 아니면 '유신독재'로 시작됨을 잊지 않은 듯 이 철새 또한 자리에 앉기 무섭게 박정희에 대한 막말을 한 소쿠리나 쏟아 놓았던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군부 내 푸락치 총책이니 뭐니, 한나라당은 가해세력이고 청산대상이니 뭐니 하는 말들이 그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어떻게 보면 앞에서 언급했던 인간들보다 더욱 가증스러운 인간이 바로 이부영이라는 작자라 하겠다. 대체 이부영이라는 인간이 누구던가. 9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나라당에 몸담으면서 국회의원은 물론, 원내총무와 부총재 등 당내 요직을 맡아 단물만 쭉쭉 빨아먹고, 두 차례의 대통령선거에서는 각종 매체에 출현하여 노무현을 마구 씹어 대며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던 인간이 아니던가.
이랬던 인간이 지금에 와서 그 한나라당에다 대고 '가해세력'이니 '청산대상'이니 설레발을 치면서 갖은 험담을 토해내고 있으니, 스스로 그 ‘가해세력’과 놀아나면서 노무현과 지금의 여권에 삿대질을 해댔던 지난 6년의 세월은 그에게 있어서 도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이 작자, 스스로는 제 잘난 덕에 국회의원 해먹은 줄 알겠지만, 한마디로 '그건 아니올시다'이다. 이 인간이 그 동안 국회의원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한나라당 후보라는 이유 때문이었던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이부영의 지역구를 포함한 이른바 '강남 밸트'는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횡행할 정도로 보수적 정서가 강한 지역이 아니던가.
아무튼, 한나라당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하였고 대선 당시 "일등 모범운전사에게 여러분의 운명을 맡기겠냐, 난폭하고 미숙한 초보 운전자에게 나라의 핸들을 맡기겠냐"면서 노무현을 '초보 운전자'로 규정하고 깎아내리기에 전념하였던 인간이 어느 날 슬그머니 노무현 편에 투항해서 한때 당내 동지였던 박근혜의 저격수로 돌변하여서는 '너희들은 청산대상'이라고 주절거리고 있으니, 이런 변절자를 대표라고 뽑은 열우당 또한 조만간 '청산대상'이 될 것임은 불문가지라 하겠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이 인간은 '신기남 의장의 뜻을 받들어' 과거사를 최우선 과제로 다룰 것임을 거듭 밝히면서 그 취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또다시 국가의 리더로 등장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얘기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의까지 내팽겨친 파렴치한 작자의 주장이지만, 명색이 여당 대표랍시고 한 마디 내던졌으니 민초의 입장에서 그 답을 돌려 드리는 게 도리인 듯 하여 내 한 마디만 하고자 한다.
"그래, 우리 백성들은 오늘도 박정희라는 '시대의 거인'을 오매불망 그리며 이 엉망진창인 나라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그럭저럭 연명해가고 있다........어쩔래?"
몇 해 전인가, 유신시절 이부영이 보다 훨씬 극한 상황에서 박정희와 늘 대립 각을 세워 왔던 백기완은 '박정희야 우리같은 사람 3만 명을 못살게 했지만, 김영삼.김대중은 3천만명을 못살게 했다'는 의미있는 독설을 내뱉은 바 있다.
말하자면, 소위 '민주화 운동'에 전력을 쏟은 덕분에 한 때나마 국민적 지도자로까지 떠받들어졌던 양김이 정권을 5년씩 나누어 잡고는 '대한민국 걸레만들기 경쟁'을 벌여 숫제 나라를 수세미로 만들어 놓았다는 통렬하고 준엄한 일침인 것이다.
이쯤되면, '민주화 하면 빵은 거저 굴러 온다'고 주장했던 인간들은 쪽팔려서 얼굴도 못 내밀 법 하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세상엔 아직도 이런 얼치기들이 여전히 사회의 지도층으로 행세하며 나라를 갈기 갈기 찢는 일에 혈안이 되어 더욱 날뛰고만 있는 실정이니 도통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그저 고개만 갸웃거려질 따름이다. 오늘날 정치권에서 설쳐 대고 있는 '운동권' 출신은 누구 할 것 없이 양 김의 밑에서 똘마니 짓을 하면서 정치적 성장기를 보냈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말이다.
강조하거니와. 우리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이부영이 주장하는 것처럼 박정희의 '부활'이나 '환생'이 결코 아니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박정희같은 인물은 앞으로 상당한 기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오천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인물이 이미 한 번 나왔다면, 그런 인물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도 오천년 쯤 더 기다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녕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소박한 소망은, 박정희 만큼 나라를 위해 온몸을 불사른 인물 쯤 되면 정치적 성향이나 지향점이 상이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죽이려 안달 할 것이 아니라 이제 저 세상에서라도 좀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요컨대, 그의 딸이 그토록 두렵고 정권 재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라 판단된다면, 국리민복이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면 될 일이지 왜 비겁하게 25년 전에 서거한 그의 아버지를 자꾸만 무대로 불러내려 하는가 이 말이다.
건국이래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대통령은 오직 박정희 밖에 없었는가? 다른 대통령들이 통치하였던 시대는 숫제 역사로 보지조차 않는다는 말인가? 열우당 놈들은 유신시대를 서슴없이 '독재시대'였다고 규정하는데, 자신들이 '살인마'라고까지 불렀던 전두환 시절에 대해 언급하는 인간은 어째서 단 한 놈도 없단 말인가?
분명히 말하건대,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민초들이 그리워하는 건, 백성들을 결코 굶어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박정희의 열정적인 '국가경영철학'와 투철한 '애국애족정신' 그 자체인 것이다.
박근혜가 정권을 잡더라도 그녀가 '독재'로 치달을 것이라고 믿을 사람은 이 지구상에 아무도 없을 것인 즉, 그렇다면 청와대와 열우당은 우리 국민들이 혹 박근혜를 통하여 아버지의 열정적인 국가경영철학과 투철한 애국애족정신을 떠올리고 기대하게 될까 봐 지레 겁부터 집어먹고 이처럼 난리법석을 떨어대고 있는 건 아닌가......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누가 대한민국의 '영원한 국모' 육영수의 딸이 아니랄까 봐, 박근혜의 행동거지는 조신하고 침착하다 못해 신비감까지 준다는 게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취재기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때문에 그는 자신의 별명이 '바른생활 소녀'임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하기까지 하였다. 그 처럼 일생을 올곧고 겸손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정치인이 박근혜인 것이다.
그런 박근혜가, 드디어 진검을 빼 들고 노무현과 여권에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띄웠다. 여권의 과거사 규명에 맞서 용공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대폭적인 과거사 규명을 전격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약점이 있는 사람처럼 더 이상 수세에 몰리지 않겠다는 태도 또한 분명히 했다. 그녀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과거사문제를 연관시키지 말고 이에 대해 아무런 부담도 갖지 말아 달라고 당내에 주문하기도 했다.
가히 '세기의 승부사' 박정희의 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 아니 할 수 없다. 이 정권 들어 늘 중치 깨에 무언가 큼지막 한 것이 걸려 있는 듯한 답답함에 숨이 막히는 느낌이었는데, 이 같은 체증이 일거에 싹 내려가 버리는 소화제같은 소식이었다고나 할까......
아닌게 아니라, 포괄적이고 대폭적인 과거사 규명은 어찌 보면 당연한 주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박정희의 통치행위 뿐만 아니라 개인적 과오까지를 규명하겠다 한다면, 당연히 노무현의 빨치산 출신 장인 권오석의 양민학살행위까지도 명백히 밝혀져야 하는 것이다. 부부는 헤어지면 남남이 되겠지만, 적어도 권양숙의 아버지 권오석은 이 나라가 존재하는 한 노무현의 아들과 딸에게는 영원히 '외할아버지'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당장의 반격엔 성공했으나 과거사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정국이 결국엔 득이 될 게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박다르크' 혹은 '철의 여인'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이 난관을 정공법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반대파의 야유나 언론의 비판에도 너무 예민해 할 필요가 없다.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만 하더라도, 서민들을 만나면 한없이 소탈하고 솔직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으나, 심사숙고 끝에 한번 마음먹은 일은 하늘이 두 조각이 난다 해도 흔들리지 않고, 반대파에 대해서는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일갈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기어이 관철시키곤 하였던 무쇠같은 면모의 소유자가 아니었던가.
모쪼록 국민의 80%이상이 지지하는 '근대화의 아버지'가 하늘에서 지켜 주는 박근혜라는 검투사와 20% 가량의 지지도에 불과하지만 권력이라는 막강한 힘을 등에 업고 설쳐대는 노무현과의 진검승부가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 날 지 자못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
박정희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민초의 한 사람으로, 부디 박근혜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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