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하야] 진생업= 진짜 아무 생각 없다

대선후보 경선때 행정수도 공약화 盧대통령 망설였다
“상징적으로 옮기는 건 생각해볼만…”

김민철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4.06.21 18:25 39'

관련특집
- 행정수도 이전 논란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을 언제부터 심각하게 자신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구상했을까.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부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선거용 구호라고 하지만 이는 제 철학으로, 오래전부터 구상한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2002년 11월 24일 대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현판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2년 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 때는 오히려 정동영 후보가 소극적으로라도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한 반면, 노 후보는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노 후보가 그해 3월 춘천 KBS 토론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하긴 했지만 “아직 공약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상징적으로라도 이전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는 식으로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2002년 4월 19일 부산 KBS 토론회에서 노 후보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지방 분권을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행정 수도 이전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노 후보는 “수도권 흡인력은 시장에 의한 것이 크기 때문에 권력만 분산시킨다고 해서 모든 경제력 등이 분산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자원을 계속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여러 정책들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후보는 “(여러 정책 중에는) 지역별 산업수도화 전략 같은 것도 있을 수 있고, 서울대에 집중적인 지원을 지방대학으로 분산시켜 지방대 육성책을 세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교육과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해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2002년 3월 23일 춘천 KBS 토론에서 노 후보는 ‘대학을 지방으로 옮기는 것에서 출발해 강력한 지방화 정책’을 거론하면서 “아직 공약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방화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강하게 보여준다는 뜻에서 ‘상징적으로라도’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것도 한번 함께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충청권으로의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한 것은 2002년 9월 30일 중앙선거대책위 출범식 때였다. 당시 노 후보에 대한 충청권 지지율은 10%대에 머물러 있어서 당내에서는 충청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노 대통령 측근들은 “노 대통령이 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열면서부터 지방 분권 방안의 하나로 행정수도 이전을 생각해왔지만,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를 공약화하는 것은 주저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후보가 된 후 본격적인 검토를 거쳐 공약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113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