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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환율 급등] "경제불안 방치땐 위기상황"
주가 540선 붕괴...코스닥 최저치 행진
外資 이탈조짐...외평채 가산금리 일주일새 0.38%P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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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속에서 SK그룹의 분식회계가 한국 경제를 강타했다.
11일 서울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엿새째 하락 행진이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11.71포인트(2.14%) 하락한 532.5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77포인트(2.12%) 하락한 35.43을 기록, 6일째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는 거래소시장에서 874억원어치를 순매도(매수보다 매도가 많은 것)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2615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신증권은 이날 “종합주가지수 490선이 무너질 경우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국면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설이 퍼지면서 전날보다 달러당 8.6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1229.9원에 마감, 환율 급등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달러당 13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10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가 1.75%로 급등,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5일의 1.37%에서 일주일 사이 0.38%포인트가 뛰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름값와 채소류 가격을 중심으로 한 생활물가도 급등세를 보이며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휘발유는 ℓ당 1400원대로 올라섰고, 나쁜 날씨 탓에 양파·애호박 등의 채소값도 한 달 전보다 10~70%씩 치솟았다.

김준영(金峻永) 성균관대 교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인 경제 불안 국면이나 그 원인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위기로 진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李昌鏞) 서울대 교수는 “5년 전과 같은 통화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분명한 ‘위기’ 국면이며, 정부가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자칫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기영(李基榮) 경기대 교수는 “정부는 약속했던 제도 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시장경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임을 확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 하락한 7862.43으로 마감, 20년 만에 8000선이 무너졌으며 뉴욕(10일)과 브라질 주가도 폭락세를 보이는 등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朴正薰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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