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밀가루라도 수입해다가 북한에 주든지 아니면 남한에 남아도는 쌀을 북한에 주든지....



식량배급 못받은 평양시민들 "겨울 어떻게 넘기나" 불안강영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100자평(7)입력 : 2010.12.29 18:56
북한 당국이 식량배급을 보장하는 평양 시민들에게도 식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이 전했다.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29일 소식지에서 “식량배급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평양시민들은 요즘처럼 불안한 때가 없다고 말한다”며 “거리는 깨끗해지고 국영상점이나 수매상점에 가면 물건이 가득하지만, 식량 문제만큼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식지는 “지난달에는 한달 전량이 아닌 보름 분량만 공급한 뒤 12월이 돼서야 밀린 보름 분량을 다시 지급했다”며 “12월 분량은 월말인 지금까지도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방 주민들은 배급을 받으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농사나 장사 등 자력갱생 활동에 적극적이지만 평양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며 “각 단위별, 직장별로 자력갱생하라는 지침이 하달되면서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해외무역이 가능한 직장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직장에서는 당장 올 겨울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는 것이다.

평양 주민들은 “올 여름에는 식량이 없을 때라 이해했지만 가을 수확철이 지났는데도 식량 공급이 잘 안 되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사람들끼리 만나면 모두들 겨울을 어떻게 넘기겠는가 걱정하는 소리뿐”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좋은벗들’은 북한 노동당이 지난 10월 말 농민들을 대상으로 ‘군량미’(군용식량) 부족분을 충당하는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조치를 번복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12월에도 식량이 좀처럼 풀리지 않자 인민군대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부족한 군량미를 추가로 거두는 지역 군부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중앙당에서도 군량미를 최우선 보장하라는 지시문을 각 지방당에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1월8일 소식지에서 “중앙당이 10월30일 군량미 사업과 군대 원호 고기 부담(군대에 보낼 고기를 감자로 계산해 바치는 것)을 올해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농민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북한의 현재 식량사정에 대해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에 주둔한 부대의 경우 군인 1명당 하루 500ｇ도 지급하지 못하고, 그 내용도 약간의 쌀을 섞은 옥수수밥에 소금배춧국이 전부”라며 “다른 부식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부실하게 식사하다 보니 영양실조자가 많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도당 간부’는 이 단체에 “민심을 얻기 위해 주민들에게 군량미를 걷는 대신 당 자금으로 중국에서 군량미를 들여오려고 하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면서 “해외무역대표부와 외화벌이 회사들에 대규모 식량 매입을 지시해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북한의 수출품목이 광산자원을 비롯한 몇가지에 한정된데다 선불 능력이 없으면 외국회사들이 좀처럼 거래를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