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부 정치9단 네티즌들 중에는 전라도 출신들이 범죄자들이 많고 문제가 많은 이유는 전라도지역이 유배지 천국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라도 출신들이 범죄자가 많은것도 아니며, 어디가서 문제나 일으키는 그런 사람들도 아니다. 단지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편견을 심화 시키는 이들에 의해 전염된 일부 국민들의 편견어린
시선이 이런 문제를 낳고 확대 재생산 시킬 뿐이다.
또한 조선시대 유배를 당했던 인물들이나 이북 국경지대와 황해도 경상도 전라도지역의 섬지역에 고루 분포‰榮?유배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고 나면 전라도를 욕할 이유가 없다.
아래는 한국역사연구회 | 출판사 : 청년사 에서 발췌한 글이다.
조선시대 형벌 제도 중 유배형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이른바 귀양간다는 말로 잘 알려져 있는 유배형에는 여러 경우가 있었다.
일반 범죄자를 귀양보내는 경우 죄인의 친족으로서 연좌되어 귀양가는 경우, 공경대부나 탐관오리 등 관직자로서 귀양가는 경우 등 다양하였다.
조선시대 정치적 이해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세력을 잃고 불우한 운명으로 유배된 관리 중에는 학문, 사상적으로 주목되는 걸출한 인물들이 많았다. 이들의 귀양살이는 그들의 유배지에 영향을 미쳐 그곳에 독특한 유배문화를 남기기도 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 밖에 유배형 중에는 왕족이나 고위 관료들에 한해 유배 지역내의 일정한 장소를 지정하고 그 곳에 유폐시키는 '안치'와 주위에 가시가 있는 탱자나무를 심고 이 곳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한 '위리 안치'도 있었다. 따라서 위리 안치시킬 경우 주로 탱자나무가 많은 남쪽 섬지역으로 보냈다.
경종 때 임인옥사가 발생하여 영의정 김창집이 거제도에, 영부사 이이명이 남해에, 판부사 조태채가 진도에 각각 위리 안치된 것이 한 예이다.
유배지를 선정할 때, 우리 나라의 경우 중국과 달리 국토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유2000, 유2500, 유3000리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조선 초기에 거주 지역에 따라 유배 지역을 어느 정도 지정하였으며 후기에는 유배지로 직행하지 않고 우회하여 감으로써 거리를 계산하는 경우도 있었다.
유배지는 지역적으로 삼수,갑산과 같은 함경도,평안도 국경지역이 가장 많았고, 경상,전라도의 거제도,진도,추자도 등 섬 지방도 자주 이용되었다. 영조 때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흑산도와 같이 험한 곳이나 무인도에는 유배를 금지시켰다. 또 한가지 언급할 것은 고위 관료들이 과연 유배형에 딸린 장100의 형장을 직접 당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속전(죄를 면하려고 바치는 돈)을 바치고 이를 면하였을 것이다. 영조 때에는 아예 진사 이상인 자는 유배형에 처해져도 형장을 치지 말도록 지시하여 적어도 귀양가는 자들의 형장의 고통은 덜어주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배지에 가기도 전에 사망하는 자가 많았을 것이다.
그럼 실제 유배자들의 귀양살이는 어떠하였을까? 귀양온 자들에 대한 대우는 귀양간 사람이나 귀양간 지역마다 달랐다. 어느 곳에서는 일정한 거주 지역을 마련하여 집집마다 날짜를 정하여 돌려가며 먹을 것을 주거나, 혹은 고을의 모든 백성으로부터 고루 거두어 유배자들이 거처하는 곳의 집주인에게 주기도 하였다. 조선 중후기 이후 섬이 많은 전남지방에 유배자들이 다소 많이 몰리게 ...
------- 중략 -----------
아래의 내용을 끝까지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유배지는 당시 유배당한 인구의 4분의 1 이 전남에 집중되어 있었고 350여년동안 전남에 178명이 유배 생활을 한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유배당한 이들이 전남지역에만 머무른게 아닌 경상도 황해도 이북지방으로 옮겨다녔던 사실과 그들이 생활하던 모습들에 대해 알고 이해한다면, 일부 정치9단들이 생각하는 유배문화와 전남 지역 사람들의 정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전남 지역의 유배 문화 ( 아래는 전남대학교 박물관 자료)
예로부터 전남지방은 유배지로서 이용되어 유독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은 인물들이 유배 되어 온 곳이고, 이들이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에 이 지역주민들을 훈육함으로서 이들에 의해 중앙의 수준높은 문물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동시에 이곳 주민들에게 한(恨)의 정서를 심어주어 이 지역의 문화성격을 한(恨)적인 것으로 만드는데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배문화론의 내용을 가장 잘 들어내고 있는 글로는 1982년에 전라남도에서 펴낸 『전남의 전통문화』라는 책 (상권)에 수록되어 있는 「유배와 둔이가 남긴 유산」(pp 105∼110)이라는 제하의 글을 찾을 수 있다. 그 내용을 간결하게 인용하여 제시하는 것이 유배문화론 주장에 대한 일반적 관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 중략 … 전남은 농경시대에 가장 풍요로운 곳이었으면서도 왕도(王都)인 서울과 먼곳에 위치해 있었다는 특징때문에 자연환경과 더불어 특수한 사회환경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 그 첫째가 유배지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이다. … 중략 … 통계에 따르면 『조선인명록』에 실린 사람중 조선시대 340년간에 귀양살이를 한 사람수는 700명인데 그 중 4분의 1이 넘는 178명이 전남에 귀양왔었다. 2명이 전북에…중략…
이와같은 유배지적 사회환경은 주민의식을 반집권적(反執權的), 현실비판적으로 이끌어 갈 수 밖에 없었다. 조선시대의 유배자, 특히 『인명록』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사상범 내지 확신범들로 정치적 패배자들이었기 때문에 당시 위정자나 집권층에 원한을 갖기 마련이며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밖에 없어서 단순한 지역 주민들로서는 은연중 그들을 동정하거나 그들 뜻에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와 더불어 유배지는 이들 고관대작들의 높은 학문적 영향을 받게 된다. 정치일선에서 바빴던 유배자들은 당대의 일류 문사들이라 유배지에서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되면서 사색과 그들 학문을 성숙시킬 수 있게 했다. …중략…전남이 오늘날 예향(藝鄕)으로 행세할 수 있는 것도 전남의 자연환경과 더불은 이들 유배자들과의 사회적 환경이 큰 몫을 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특히 이들 유배자들은 전남의 서화(書畵)뿐 아니라 시문(詩文)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중략…이처럼 유배인사들은 전남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한일(閑日)과 회한(悔恨)의 슬픔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그 슬픔은 불의에 대한 증오, 정의에 대한 의분, 약자와 야당에 대한 동정의 전남인 심성(全南人 心性)을 길러 주었다」
곧 이글의 논점은 ① 전라도가 왕도(王都)인 서울에서 먼곳에 위치해 있었다는 특징때문에 유배지로 이용되었다는 것.(이글에서는 형무소로 쓰인 곳이었다는 표현이 가능하다라고 까지 하고 있다) ②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교육활동.교유활동을 통하여 수준높은 문화를 전파하였다는 것. ③ 또한 유배인들에 의해 주민의식이 반집권적(反執權的), 현실비판적으로 되었고, 불의에 대한 증오, 정의에 대한 의분, 약자와 야당을 동정하는 전남인 심성(全南人 心性)을 길러 주었다는 것 등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에서 원래 들어내고자 했던 바는 남도문화의 예술적 탁월성, 남도민의 정의감, 높은 비판의식같은 덕목들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같은 논지의 유배문화론은 이 지역이 유배지로나 이용되었다는 지역차별감과 정치소외감을 부추기고, 이로서 중앙정부에 대한 반항적 기질이 역사적으로 연원이 있으며 이 지역민의 기질인 것인양 인식시키는 잘못을 가져왔다고 할수 있다. 그런가 하면 또한 이 지역의 문물은 유배인들에 의해서 비로서 개화되었다는 식으로 언급함으로서 역사전개에서의 이 지역민들의 주체적 역할을 무시해버린 인식의 오류도 범하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전라도에의 유배인이 타도보다도 많았던 것은 아무래도 전남지역에 섬이 가장 많았던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았듯이 진도, 흑산도, 고금도를 비롯하여 신지도, 임자도, 금갑도 등에 많은 유배가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육지와 멀리 떨어져 격절(隔絶)되어 있는 섬에 정배된 사람들이 지역문화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을 것으로 보는게 순리인듯 싶다.
이와 아울러 타도에 비해 전라도에의 유배인 수가 많다는 사실 외에도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었던가 하는 사실의 확인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생각된다. 다 아다시피 조선시대의 유배인들은 어느 한곳에서만 유배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이배되기도 하였다. 예컨대 정약용(丁若鏞)은 충청도 해미(海美)에서, 경상도 장기(長 )로, 그리고 전라도 강진(康津)땅으로 옮겨 다녔으며 김굉필(金宏弼)은 평안도 희천(熙川)에 정배되었다가 다시 전라도 순천(順天)으로 옮겨진 것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이해준, 「진도유배인물지」, 『진도군의 문화유적』, 목포대박물관. 1987. p 374) 대부분의 유배인들은 유배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한다. 유배문화의 형성을 운운하자면 반드시 이러한 요소의 검토가 있어야만 보다 더 타당성 있는 결론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따라서 단순히 첫 유배지의 도별 분류 결과만을 가지고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내기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점들을 고려해보면, 다른 지역보다 유배인이 조금 많이 온 것이 사실이라고 하여도 이를 가지고 곧 바로 "전라도는 곧 유배지였다"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4.
다음으로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교육활동.교유활동을 통하여 수준높은 문화를 전파하였다는 명제에 대해 살펴보자. 사실 남도문화론중의 유배문화론은 바로 이 명제가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수 있는데 또한 가장 거부될 소지가 큰 것도 바로 이것이다.
이와같은 주장의 배경이 된 것은 아무래도 조선 후기에 강진에 유배와서 18년 동안 머무르며 자신의 학문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의 사례이지 않은가 싶다.(盧守愼, 鄭萬朝의 경우도 한 사례일 듯). 이처럼 특출한 인물들 몇이 전라도에 유배와서 지역인들과 교유하고 그들의 사상이나 학문을 전수하였을 사실은 분명히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도 그 영향력의 지역적 범위나, 시간적 범위는 매우 한정적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한정적 사례를 보편화시키는 것이 과연 타당할 것인가 의문이다. 또한 설사 교육활동을 통하여 학맥을 형성하였다고 하여도 이는 유교적 교양의 습득에 불과할 것이다. 남도문화의 총체적이고 계급적 인 여러 측면에는 깊은 연관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예컨대 판소리나 시가, 무속적 요소, 불교적 요소들과 어떻게 관련을 가질수 있었겠는가.
더욱 이러한 주장이 지역주민들의 주체적 역할을 완전히 몰각시켜 버리고 유배인 이전에 형성되어 있었을 어떠한 내용의 문화양상이라도 모두 배제시켜 버리는, 즉 철저히 주객을 전도시키는 논리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을 수 없다. 다산과 같은 경우, 그의 사상이 이 지방민들의 의식구조에 크게 영향을 주었을 것인가? 아니면 이 지방민들의 현실체험과, 경륜, 현실개선의 방안등이 다산에 영향을 주어 그의 사상체계를 더욱 정치하게 가다듬어 갈 수 있었을 것인가? 유배문화론자들은 전자의 경우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가 오히려 더 일반적 상황 아니었을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산의 역할만을 주목하고 그와 관계를 가진 이 지방의 지식인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또는 오히려 수준높은 문화의 수혜자로만 치부해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것 아닐까.
그러므로 유배인들의 문화적 역할을 강조하는 유배문화론의 논리는 주객을 전도시키며 나아가서는 이 지역민들에게 자학심과 열등감을 조장할 염려도 있다고 보인다. 유배인들이 여러 지역에서 그 지역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며 그 지역의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은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이를 너무 확대하여 지역민의 주체적 역량을 몰각시켜 버리는 이런 논리는 거부되어야 할 것이다.
5.
유배문화론의 또 하나의 명제, 곧 유배인들에 의해 주민의식이 반집권적(反執權的), 현실비판적으로 되었고, 불의에 대한 증오, 정의에 대한 의분, 약자와 야당을 동정하는 전남인심성(全南人心性)을 길러 주었다라는 명제는 전혀 증명해 낼 수 없는 관념적 서술이다. 유배인에 의해 반집권적 정치의식을 가지게 되고 또 이를 표출시킨 사례는 과문의 필자로서는 찾아 보지 못하였다. 이 논리를 잘못 비약시키면 남도사람만이 현실비판적이고, 반집권적이며, 정의에 대한 의분감이 강하다라고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서는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나 똑같이 나타날 것이다. 전남지역에서 근대 이후 저항운동이 치열하게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유배인들이 현실에 대한 불평불만을 지역 주민들에게 전파시켜서 그리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앞서 인용한 「제주유배한시연구」라는 논문에서 유배인들의 시문의 주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분석대상이 된 총 100 편의 글 중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글(身上歎)이 38 편으로 가장 많지만, 충군애국의 정신으로 임금에의 사모심을 노래한 글(戀主)도 14 편으로서 두번째로 많다고 한다. 그러나 임금을 비판하거나 사회를 비판하는 주제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들어난다. 그러므로 유배인들에 의해 반집권적이고 현실비판적인 지역정서가 형성되었다는 논리는 전혀 사실과는 동떨어진 관념적 규정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른바 유배문화론에 대하여 그 내용을 살펴보고, 몇가지의 논점에 대해 나름대로 비판적 견해를 밝혔거니와, 먼저 남도문화의 성격(또는 특징)을 규정하려는 시각이 지나치게 자긍심을 강조하거나, 또는 반대로 지나치게 소외의식.차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문화성격의 규명은 무엇보다 객관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명쾌하게 들어내어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이제까지의 남도문화론은 즉흥적.직관적.피상적 판단에 토대하여 규정된 경우가 많다고 여겨지는데 앞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 인식을 갖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할 필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77422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