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前대통령의 통치사료 중 2만3천여 건의 비밀문건이 정부기록보존소에 이관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공공기관의기록물관리법에관한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의 모든 통치사료는 정부기록보존소에 이관되어 보존되어야 한다.
더구나 이 법은 김前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2000년 제정되어 김前대통령이 첫 적용대상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前대통령이 무엇 때문에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문건을 넘겨주지 않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행방이 묘연한 2만3천여건의 문건은 이미 비밀문건으로 분류돼 향후 30년 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혹이 커진다.
얼마나 중요한 문건이길래 비공개 결정한 것도 모자라 문건 자체를 이관하지 않았단 말인가?
행여나 항간의 소문처럼 대북뒷거래, 남북정상회담, 2000년 언론사 세무사찰 등과 관련된 문건 등 밝힐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은 아닌가?
숨기면 숨길수록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이다.
김前대통령은 비밀문건들을 왜 이관하지 않는지,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고 즉각 정부기록보존소에 이관해야 할 것이다.
정부당국은 시급히 진상을 파악해 중요한 국가기밀문건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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