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앞날을 위하여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설마 했는데, 재난관리청이랍니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선거 공약도 소방청이었고, 선거전에는 네
개의 소방청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바도 있습니다. 일백 수십명의 국회의원이 소방청법안에 서명했
었습니다. 그런데 재난관리청이랍니다. 소방공무원 모두가 핫바지가 되고, 바보가 되는 심정입니
다.
소방청이 무슨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방의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수단인지 의
문을 가져본 적도 있습니다. 소방속에도 욕심이 있고, 낭비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음을 모르지 않
습니다. 그래도 소방공무원들은, 수많은 재난현장에서 상처받고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서 사람 생명
의 소중함을 배워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재난사고 현장의 주역이었고, 주인이었기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탁상공론인지 알고
있으며, 사고예방과 처리가 우리의 책임이라는 소명을 가슴에 갖고 있습니다. 한탄강에서 익사사고
를 당한 사람을 구해 인공호흡을 하던 소방을 생각합니다. 주위의 모두가 이미 죽었다고 판단함에
도, 생사는 의사의 판단이라며, 이미 시퍼렇게 변한 입술에 배운대로 인공호흡을 해대던 장면을 돌
이켜 봅니다. 그러면서, 양복입고 말끔한 얼굴로 소방의 인사와 예산을 주무르며 소방 위에 군림
할 재난관리청 공무원들을 생각하니 억울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아는 재난관리공무원들, 민방위 공무원들, 방재공무원들 재난의 예방과 대책에 무슨 관심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승진이나 시켜준다면 모를까, 재난관리나 민방위 부서에 근무한다
는 것 자체를 기피해온 사람들입니다. 재난관련 행정에서 껍데기에 불과한 사람들입니다. 사고 현
장은 회피하면서, 기회만 있으면 다른 폼 나는 자리로 옮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
이 갑자기 재난관리청을 만들다고 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재난의 예방과 대응에 그렇게 관
심을 갖게 된 것입니까. 진급과 자리욕심을 빼면 그 자리에 무엇이 남습니까.
소방청이 소방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단이라고 우리 모두가 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도 우리가 소방청을 희망하는 것은, 소방이라는 이름을 중앙행정기관의 명칭에 쓴다는 것이 현장
의 수많은 소방공무원들의 노력과 희생을 국가사회가 인정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방청을 재난관리청에 양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벌써 재난관리청 기획단인가, 추진단인가가 구성되어 일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양심이 괴로
우니 속전속결하자는 것으로 보입니다. 망설이고, 설마하다가 늦어지면 소방의 자존을 돌이킬 방법
이 없습니다. 오늘부터, 하루에 한번씩, 청와대 게시판과 행자부 열린마당에 들러 주십시오. 소방
의 의견을 남겨주십시오. 길게 쓰실 필요까지 없습니다. 그냥 한줄씩만이라도 남겨주십시오. 소방
이 핫바지나 바보가 아님을 지금부터 여러분이 보여주십시오.
재난관리청 그거 안됩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회, 노력한 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 정의와
원칙이 승리하는 사회,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그런 사회를 위해 재난관리청 그거 안됩니다. 그렇게
남겨주십시오.
재난의 방지와 사람의 목숨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껍데기 재난관리청 가라. 재난관리청을 추진하
는 자들, 당신의 양심을 보여주라고도 써 주십시오. 한 줌 재난관리 공무원들의 사익을 위해 수만
소방공무원들의 자존을 파괴하지 말라고도 써 주십시오.
여러분 모두의 힘으로 오늘의 소방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힘을 보아야 내일의 소방이 당당하게 제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소방인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保笭駕첼?
재난의 방지와 사람의 목숨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껍데기 재난관리청 가라. 재난관리청을 추진하
는 자들, 당신의 양심을 보여주라고도 써 주십시오.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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