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인 딸이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엄마 참 이상해요. 선생님이 ‘할 짓이 없어 미국 놈 말
가르치며 먹고 사는 놈들 한심해’ 그러던데 그 선생님은
자기 자식이 영어시험 빵점 맞아도 좋아할까?” 엄마가 “그
선생님이 왜 그런 소리를 하셨을까?” 물으니 “무슨 서명
운동 하는데 영어선생님이 빠졌나 봐요”
그날 딸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길
‘나는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며 우리나라 회사 삼성
광고가 영화 속의 미국 도시 한복판에 있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다. 여러분도 스파이더맨 영화를 봤다면 그
장면을 보고 자랑스럽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촛불
시위하며 미국대통령과 성조기 모욕 주는 일이 잘하는
일인가.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인형 만들어서
골통 때리고 태극기 불태우면 화가 날 것이다. 나는
이런 촛불시위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삼성이 왜 큰돈
들여 영화 속에 광고를 할까. 미국인들에게 삼성제품을
사 달라는 뜻이다. 맥도날드 안 먹기 007영화 안보기는
맞지않다’는 요지로 썼다.
딸은 글을 올리고 크게 기대를 하였다.
“아마 내 의견에 찬성하는 애들이 많이 있을 거야”
그 다음날 딸이 울상이 되어 집에 왔다. 딸은 단 한명의
동조자는 커녕 집단적인 매도를 당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학교 인터넷에서 자기 아이디를 사용하지 않았다.
‘미국 놈들 고생 좀하게
품질 좋은 현대자동차 미국에는 수출하지 말자!
일류제품 삼성 휴대폰도 미국에는 수출하지말자!
싸고 좋은 포항제철 철강도 미국에는 수출하지 말자!
우리나라 제품은 미국에 수출하지 말자!
그래야 미국 놈들이 싸고 좋은 우리나라 물건 못써서
고생 좀 해봐야 잘난 체 안 할거다.’
‘그래서 자존심 세우냐? 그래서 아빠들 직장 잃고
우리가 고생할 건 생각 안했냐?’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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