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측근비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주요 포털사이트의 여론조사 결과 "특검거부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는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를 반국민적 결정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노 대통령 특검법 거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뉴스 POLL을 진행한 결과, 오후 3시 현재 3251명이 투표에 참여해 '대통령 고유권한'이라는 응답은 72.38%인 2353명이었으나 '반의회적인 결정'이라는 응답은 863명으로 전체의 26.55%에 머물렀다.
엠파스가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후 3시 현재 '검찰수사의 외압을 막은 것'이란 긍정적 답변은 67%를 차지했고 '측근비리 은폐우려'라는 부정적 답변은 31%에 불과했다.
연합뉴스의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후 3시 현재 72.8%가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라는 답변을 했고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답변은 27.1%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보다는 한나라당의 강경투쟁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미디어다음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께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국민이라면 지금 한나라당의 대응태도에 대해서는 그리 많은 공감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정치적 지지성향을 떠나 누가 의원직 총사퇴 등 강경대응에 공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수사 지켜봐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한참 진행중인 검찰 수사의 결과를 보고 다음을 말해야 한다"며 "다수의 횡포로 밖에 보이지 않는 한나라당의 전면 투쟁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네이버에 'hsh7123'라는 아이디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한나라당은 민심를 대변하는 당이 아니라 당원들 비리를 덮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당"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엠파스에 '노무현과 검찰의 짝짝꿍'이라고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뻔히 보이는 수까지 감수하면서 측근 방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아일보 'Live Poll'은 노 대통령의 조건부 거부권 행사와 관련, 오후 3시20분 현재 '국회와 민의 무시'라는 응답이 62%, '정당한 권한행사'라는 응답은 37%로 나타나 포털사이트의 여론조사 결과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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