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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씨] "송금은 정상회담 돕기 의도"
특검서 진술..."국정원이 전 과정 주도"
특검, 청와대 압력여부 조사

▲ 김충식 전현대상선 사장이 9일 오전 대북송금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사무실에 출두하고 있다./정경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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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송금 특검법 공방

‘대북 비밀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9일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핵심으로 꼽히는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김씨는 특검 조사에서 “2000년 6월 산업은행에서 수표 26장(2235억원)을 인출한 당일 국정원 직원이 내게 찾아와 수표를 받아갔으며 국정원이 송금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 해결명목으로 대출받은 4000억원이 대북송금으로 전용(轉用)된 경위에 대해 “청와대가 추진하던 남북정상 회담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4000억원 대출이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결정됐는지, 특히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현대 그룹 내부의 대출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제기된 청와대의 ‘대출개입 의혹’은 한광옥(韓光玉)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산은 총재였던 이근영(李瑾榮) 전 금감위원장에게 ‘압력성’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 전 금감위원장과 한 전 비서실장을 내주 중 소환키로 했다.

김씨는 2000년 6월 산업은행 4000억원 대출약정서에 서명하지 않는 등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 등과 마찰을 빚었다는 인물로, 재작년 10월 사직한 데 이어 작년 9월부터 신병치료차 미국에 머물다가 지난 7일 귀국했다. 김씨는 4000억원에 대해 “우리(현대상선)는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니 정부가 대신 갚아야 한다” “우리는 (국정원에) 계좌만 빌려 줬다”고 말하는 등 대북 송금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음을 시사해왔다. 그는 이날 특검에 출두하면서 “특검수사에 솔직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한편 김씨가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입국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경유지인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내린 이유 및 이후 행적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최재혁기자 [email protected] )

(안용현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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