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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노건평 의혹] 모든게 ‘盧 생수회사’로 귀결
‘안희정 2억’ 장수천 유입됐다가 盧연구소로
건평씨 땅 의혹도 장수천 둘러싼 매매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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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유주와 자금 출처에 대한 의문이 확산되고 있는 노무현(盧武鉉) 대통령의 형 건평(建平)씨의 재산관계는 결국 노 대통령이 해명해야 할 문제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건평씨의 각종 부동산 소유와 매매관계는 한결같이 노 대통령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이에 관여된 대부분의 자금도 노 대통령이 경영에 관여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으로 귀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 대통령의 친·인척과 주변 인사들이 등장하는 각종 의혹들은 얽히고설켜 있지만 단순화시키면 모두 ‘장수천’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23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희정씨의 경우도 나라종금측에서 받은 2억원이 ‘장수천’으로 들어갔다가 노 대통령이 세운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운영비로 쓰였다고 검찰이 밝힌 바 있다. 장수천은 95년 10월 설립되어 줄곧 노 대통령 측근들이 경영을 맡았다.

건평씨의 각종 부동산도 장수천 때문에 문제됐고 수많은 매매관계가 형성되었다. 건평씨는 99년 노 대통령, 동향인 오모씨,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 이기명씨, 노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 선봉술씨와 함께 장수천에 26억원의 연대보증을 섰다. 이 돈을 빌려줬던 한국리스여신은 장수천이 경영 부실로 돈을 갚지 못하자 2000년 8월 연대보증인인 건평씨의 김해와 거제시 땅을 찾아내 압류 조치했던 것이다. 건평씨와 연대보증인 오씨, 선씨가 공동 소유한 김해시 진영읍 땅 300평은 당시 감정가로만 21억8600만원이었는데, 몇 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12억원에 낙찰됐다. 그 최종 낙찰자가 공교롭게 건평씨의 처남인 민모씨였다.

어쨌든 노 대통령과는 형식상 아무 관계없는 10억원대의 진영 땅이 장수천 부채를 갚는 데 쓰였지만, 이 땅을 잃은 소유자들은 아무런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이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 이기명씨도 자신의 용인 땅 2만4000평을 팔아 이를 장수천의 한국리스여신 부채를 갚는 데 썼다고 했다. 무려 20억원이나 되지만 이씨는 “최악의 경우 땅이 날아가겠다는 각오로 담보를 섰다”고 할 뿐 ‘회수대책’에 관해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노 후보 자신도 98년 9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재산신고 때 장수천에 6억1037만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자신이 직접 이 회사의 연대보증인이 되었다. 또 이 회사의 수십억원 빚을 갚는 데 쓰인 진영읍 땅에 대해선 작년 5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내가 사놓은 땅”이라고 한 바 있다. 또 장수천의 서울사무소는 한때 노 대통령의 재산으로 재산 공개 서류에 기재돼 있었고, 부인 권양숙씨는 장수천이 세운 또 다른 생수회사 ‘오아시스워터’에 4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제공했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에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은 “(건평씨와 관련) 한나라당이 의혹만 자꾸 제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더 이상 조사하거나 해명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허용범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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