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대표 '룸살롱 뒤풀이' 다음날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SBS 윤세영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술자리는 바로 전날 여야 3당 대표들의 ‘룸살롱 뒤풀이’가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데다 여당 대표와 방송사 회장이 함께 모였다는 점 때문에 술자리 배경에 언론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SBS 윤세영 회장은 저녁 식사 자리를 마친 뒤 밤 10시 께 강남 청담동에 있는 한 술집에 들어가 3시간 가량 술자리를 같이 했으며 참석한 사람은 모두 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술자리는 KBS가 지난 23일 <뉴스 9>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KBS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연일 술자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유흥업소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촬영한 화면을 방송했다. 하지만 정 대표와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SBS 윤세영 회장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를 직접 취재한 KBS 이영현 기자는 “전날 술자리 파문이 있었기 때문에 정대철 대표의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제보를 받은 뒤 현장으로 가서 취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의 한 관계자는 “그날 모임은 별다른 목적이 없었고 개인적 친분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진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술자리 파문 이전에 이미 약속이 돼 있었고 윤세영 회장은 나중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날 술자리 파문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그 사안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고 할 말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대철 대표는 지난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술자리 파문에 대해 “국민에게 걱정과 실망을 줘 송구스럽다”면서 “민생과 경제 등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들을 점검해 대책을 세우겠다”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사 중견기자는 “여당 대표와 방송사 수장의 비공개적인 만남은 흔치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여러 말이 나오게 돼 있다”면서 “특히 SBS의 경우 각종 현안들이 많은 상태여서 순수성에 일단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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