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균택)는 8일 하천 공사장에서 흉기로 사람을 폭행하고 장비를 파손한 혐의로 MBC PD 이모(5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지난 3월 음주 상태에서 서울 성북구 정릉천 정비공사 현장을 걷던 중 “공사로 자연경관이 훼손된다”며 서 있던 굴삭기에 돌을 20여차례 던져 운전석 유리 등을 부수고, 66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사 관계자 허모(58)씨가 항의하자 돌을 집어 허씨의 배를 수 차례 때리고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쳐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당시 이씨는 걸음걸이가 정상적이었고, 돌을 집어 굴삭기 유리를 정확하게 조준한 것으로 봐서 만취가 아니고 충분히 몸을 가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4년 입사해 시사교양국 부장대우 등을 역임했고, 현대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