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 출신 김근태 "노통 경제 너무 몰라" 비난 
김근태 화났다. 한판 붙어랏!!!!!!!!!!!!!!!!!!!!!!!!! 

ⓒ2005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구상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4일 속내를 털어놨다.

김 장관은 5일자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제안한 연정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당의 독자적 행보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은 부산에서 한 번 (국회의원이) 된 뒤 당선이 안 됐는데 그게 한이 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은 그런 지역주의를 두들겨 부수고 싶은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12인 모임(전직 당 지도부였던 의원들의 모임)'에서 대통령이 연정을 세차례 말했지만 토론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필생 과업과 비슷하게 이야기하니까 서로 말하기가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당내 이른바 '김근태(GT)계'로 분류되는 재야출신 의원들 상당수가 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상황이어서 김 장관의 반응은 더욱 주목된다.

김 장관은 지난 7월 7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은 영향력을 가진 당원이기에 그 말씀에 대해 경청하고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했으니 그대로 가자고 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이 재집권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것은 노 대통령의 10번째 문제의식쯤 된다"며 "대통령은 현안 해결을 하기에도 바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에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복귀하지 않겠나"

김 장관은 자신이 몸 담고있는 정부의 인사 운용과 국무회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장관은 "현행 국무회의는 방망이만 두드리는 식"이라며 "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묻기도 해야 하는데 부처간 조율이 이미 끝나 부결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장관들이 다른 부처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부담스럽고 다시 신세도 갚아야 하니까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국무회의가 비민주적으로 운용됨을 비판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종합대책은 행정부의 결정적 운명이 걸린 사안인데 국무회의에 보고하지 않아 내가 '임시 국무회의라고 소집하자'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장관은 현 정부의 인사시스템에 대해 "유능한 사람들을 충분히 그룹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이 경제를 모르고 대안이 충분히 없으니까 옛 관료들을 그대로 쓰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김대중 정부도 초기가 지나 인사 문제에 부딪쳤는데 현 정부도 (인사가) 최대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김 장관은 노 대통령을 향해 "후보 처지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자기를 도와준 사람은 좋아하게 마련이지만 직접 도와주지 않은 사람은 못마땅할 것"이라며 "그러나 나라를 운영하려면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장관의 당 복귀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복귀시점을 예상했다. 김 장관은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대선구도 전체를 대통령이 어떻게 짜느냐, 열린우리당이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패키지로 움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장관은 또 "당에 복귀하면 전면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년 지방선거가 힘들더라도 정치라는 게 물러설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두고 노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고 '도전적' 제안을 한 데 대해 김 장관은 "국민주택 분양원가 공개는 총선 공약인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장원리 위배를 이유로 부정하니까 선대위원장 중 한 사람으로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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