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의 테러, 선거는 다 끝났다
등급 토끼풀 다섯 필명/아이디 눈의 나라 / snow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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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선거에서 "선거 1-2 주일 전에 일어난 일이 선거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것은 이제 이미 공식이다. 사람들이 말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이 수년 전에 이 말을 하였다. 그 말은 맞는 말이다.
나는 박정희씨를 지극히 미워하는 사람이지만, 박근혜씨는 단 한 가지를 빼고는 아직 국민에게 크게 잘못을 한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한 가지 잘못이란, 지난 수년 전에 북한을 방문하고도 아직 국민 앞에 김정일와 의논한 것을 소상하게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들은 아직 박대표의 이 잘못을 깨닫지도 못하고 있다.
어쨌든 나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표가 김정일씨와 의논한 사항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내용이 무엇이냐에 따라 박대표가 한국을 위해서 크게 기여를 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박대표가 선거 유세 도중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치적인 계산이 들어 있다는 느낌을 누구든 가질 것으로 본다. 만일 박대표의 반대 당에서 이런 일을 기획했다면 그들은 천치들이다. "선거 1-2 주일 전에 일어난 일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것은 이미 정치의 ABC인데도 반대 당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이들은 필경 미친 사람들이다.
이 사건이 누가, 무엇 때문에 한 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가 했다는 다음 말은 아주 아리송한 느낌을 갖게 한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TK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월등히 높은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이 지역 내에서 동정여론을 확산시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기존 지지층들의 표결집력은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마이 뉴스 보도)
자, 자기 당 대표의 불행한 일을 두고 표 계산부터 하는 이 사람의 여유로운 생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열린 우리당의 강금실 후보가 기존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 한 사건으로 한나라당의 기존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이 상황에서 다음의 사항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1. 한나라당에는 지난 이회창 후보의 선거 기획을 맡은 제갈공명도 있다고 한다.
2. 그리고 "선거 1-2주 전에 일어난 일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3. 또한 그 사건은 사회자가 박대표를 막 소개하고 사람들의 시선이 박대표에게 집중적으로 쏠린 순간에 일어났다.
4.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사건 전부터 그들은 공격의 징후를 보였다"고 했는데, 모인 사람들이 알아차린 낌새를 경호팀이 못 알아 차렸다니, 너무 이상하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박정희와 김대중의 1970년대 선거전에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호남인이여, 단결하라"는 벽보가 하필 부산에 붙었던 사건과 그렇게 유사할 수가 없다.
어쨌든 일단 선거는 하나 마나가 된 것 같다. TK의 결집은 말 하나마나이고 박대표에 대한 동정표까지 합하면 선거는 이미 끝났다. 이 사건을 어느 쪽에서 저질렀건 열린 우리당은 선거에 대해 너무 순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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