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총선시 박근혜가
북에서 김정일과 오늬처럼 다정히 찍은 사진을 표심잡기로
사용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그 기사를 접하는 순간 앞이 캄캄해지면서
박근혜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심 정도가 아니라
그들의 피 역시 이미 좌익화로 오염되어 있다는
소름끼치는 확신과도 같은 것이었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주적이고 침략세력인 악마 김정일과 찍은 사진을
표심잡기 홍보물로 펄럭거리겠다?
그것은 그만큼이나 김정일을 높고 귀한 존재로 받들어
자랑스러워한다는 뜻이고,
김정일이란 작자가 한국의 선거판도에 그만큼씩이나
영향을 미칠만큼 세력이 막강하다는
노골적 선전행위에 다름아닌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란 것은
하루아침에 맺어지는 것도 아니고
믿음과 정분이란 것도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러한 발상이 가능할 정도로
그들의 관계가 안으로 발전되어 있었다는 것이고
그 정도씩이나 믿고 의지하며 마음자리를 내어주는 친숙함으로
엮이어 있었다 풀이해도 과한 말은 아닐 것이다.
결국엔 우익의 저항을 우려하여 사진 이용 발상을 접었다 했는데,
여기서도 치명적인 아이러니가 발견된다.
언제부터 어쩌다 대한민국 보수우익당 한나라당이
자국의 우익군단 눈치나 살피는 당으로 변질되었는가,
눈치를 살핀다는 것은
이미 스스로가 당당하고 떳떳히지 못하다는 증표가 아닌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법이다.
필자는 그 한컷의 사진과 기사만으로
박근혜와 한나라당의 정체를 여실히 간파했으므로
더이상 그들에 관해 왈가왈부 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그들이 바로 지금 이 시간까지 보여주는 행적이
그때 그 "다정한 사진 이용" 발상과
한점 오차도 없이 정확히 일치되고 있는 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바람할 것인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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