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일 양국간의 시각차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11일 청와대는 최근 일본 각료들의 잇단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 "도발적인 망언"이라고 규정,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날 청와대의 입장 발표가 일상적인 상황점검회의의 논의 결과를 내놓은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노 대통령의 입장이 `100%` 반영됐다는 측면에서 그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센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일일상황점검회의가 끝날 무렵에 불쑥 여민1관 회의장에 들어와 일본의 선제공격론에 대한 강력대응 방침 등의 회의 결과를 보고 받는 뒤, "알았다"라고만 짧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문제 이후 일본에 대해 강경 대응을 천명해 왔던 노 대통령의 생각이 이번 대북 선제공격론 발언에 대한 대처방식에도 그대로 녹아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이날 회의 참석은 대일 강경 대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된 행동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강력 대응을 천명할 사안이 아니지만, 그만큼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이날 회의 논의 내용과 결과를 미리 보고 받고, 청와대의 입장 발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의 참석에 앞서 부속실을 통해 이날 상황점검회의에서 논의될 내용이 대통령께 보고됐을 것으로 안다"며 "상황점검회의에서 결과를 보고 받는 뒤에 특별히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일일상황점검회의는 이 비서실장 주재로 송민순 안보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수석, 선임비서관 등이 참석했으며, 북한 미사일 문제, 한미FTA 등 전날 주요 이슈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는 오전 8시15분에 시작해 8시40분에 끝났으며, 노 대통령은 8시35분께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4월25일 독도문제와 관련한 특별담화에서 "조용한 외교를 버렸다"며 말했고, 지난달 22일 해양경찰관과의 간담회에서는 "일본이 우리에게 도발 못할 국방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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