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5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책임은 해경(海警)에 있으며 공권력의 교회 진입에 반대할 뜻을 내비쳤다.

구원파 신도 300여명이 경기 안성시 금수원 입구에 집결하였고 구원파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의 공정함을 믿지 못해 법 집행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유씨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 집행에 저항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검찰은 세월호 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별건(別件) 수사를 중단하고,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는 해경과 해수부, 청와대 등을 신속히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구원파를 말살해서 당신이 얻을 이익이 무엇이냐", 언론에 대해서는 "유병언 일가 수사를 마치 살인 집단 및 테러 집단인 것처럼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하에 수사를 해왔고, 수사 과정에서도 교회 자금 관련 압수물은 조기 반환하는 등 최대한 노력했다"면서 "유병언씨 일가와 관계자들이 당당한 태도로 수사에 협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밤까지 출석 여부를 검찰에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은 "세상 일이 다 자기 뜻대로 될 수는 없다. (16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찰과 함께 수배 중인 유씨의 장남 대균(44)씨를 검거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과 포상을 하도록 경찰에 요청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침몰하는 세월호에 승객들을 버려둔 채 달아난 선장 이준석(69)씨와 1·2등 항해사, 기관장 등 4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선박 관리와 운항을 잘못해 세월호가 침몰하게 하고, 사고 후에도 승객들에게 "배 안에서 대기하라"는 방송만 7차례 한 뒤 자신들만 탈출해 281명(14일 기준)을 익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 11명도 과실선박매몰, 유기치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