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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납 압류 30대 자살계기 국민연금 안티여론 확산

[굿데이 2004-06-16 14:23]

불량 만두 파동으로 잦아들었던 '안티 국민연금' 여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 13일 주부라고 밝힌 양모씨(32)가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국민연금 미납액 압류 때문에 형부가 자살했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네티즌이 다시금 국민연금을 '때리고' 있다.

　 국민연금반대운동본부 등 안티 국민연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불량 만두 파동 이후보다 두배가 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은 자살한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빌면서 국민연금을 '살인연금'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ID가 '주변인'인 네티즌은 "국민연금(체납액 압류)으로 인한 자살은 분명히 예고된 살인이었다"며 "한 개인의 생존권마저 처절히 짓밟은 이런 추악한 행동을 우리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생활도 어려운데 국민연금 밀렸다고 원칙과 규칙만 따져 압류해 가면 죽으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국민연금이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의 '안티 국민연금'에 다시 불씨를 댕긴 양씨의 사연은 '자살까지 몰고간 국민연금'이라는 제목하에 "여기저기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도 힘든 판에 듣기도 끔찍한 압류통지서나 받고, 세 아이의 아버지로 자살을 한 형부가 밉기도 하지만 나라도 원망스럽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당진 읍내에서 일식집을 하는 양씨의 형부 조모씨(38)는 경기불황으로 은행 대출금과 사채 등 빚이 1억여원까지 불어나 최근 종업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다 지난 9일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조씨는 국민연금 체납금이 300만원에 달해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일식집 카드 회수금 등 생활비를 압류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권오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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