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박사님의 글
[이윤극대화 정신이 모두를 망친다]는
참 중요한 글인데…….
한국 국민이 다 읽고 깨달으면 참 좋겠지만,
적어도 정치인들이라도 읽으면 좋을 터인데…….
이 나라 정치인들 다 읽지 않더라도
그 중 1/100이라도 이런 글을 읽으면
배우고 깨닫는 바 참 많을 터인데…….
아,
그런 세월,
이 땅 정치 풍토에서는
영원히 안 오려나?
이 나라
이 백성은 지금,
잡지 한 권 안 읽으면서도
유능한 지도자 행세를 하면서
TV에 자기 얼굴이 뜨는 것에 어깨를 으쓱거리는
저질 중의 저질 정치꾼들이 이끄는 대로,
절벽 쪽으로 기어가나?
걸어가나, 뛰어가나?
지박사님 말씀 중
"이윤은 어디까지나 개선의 결과여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당연시하는 이윤극대화 정신, 따지고 보면 한국병의 가장 큰 병균인 것입니다. "
이 말씀을
이 나라를 대표하는 두 정치인인
노무현씨나
박근혜씨가
각골명심(刻骨銘心)하면
얼마나……. //050127나무//
▲ 참고문 : 이윤극대화 정신이 모두를 망친다 ▼
Name
지만원
Subject
이윤극대화 정신이 모두를 망친다
어른들이 제게 말씀하십니다.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고 생각이 틀린 사람들과도 화합하여 수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가치(value)입니다. 수자가 많으면 뭐합니까? 사사건건 바지가랑이를 잡아당기고, 내분을 일으키고, 모함하고 대들고,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부터 들고 앉는 그런 사람들 참으로 많습니다. 저는 요사이 그런 사람들로 인해 법정투쟁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제 힘만 빠집니다.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저와 가치관을 같이 하고 남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일할 줄 아는 매너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GE의 잭.웰치 회장이 CEO들에 항상 강조했습니다. “매출액, 이윤 등 그런 숫자에 치중하는 리더는 GE를 떠나라. 가치를 창조하라. 새로운 지식, 새로운 방법에 목말라하라.”
빌.게이츠의 말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는 것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확신했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벌게 해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다. 만일 처음부터 그렇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정상인이 아니었을 것이다. 큰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다면 아마도 초장에 IBM의 제의에 비지니스를 넘겨주었을지 모른다.”
소니의 이부카 회장과 모리타 회장이 젊었을 때에 만났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녹음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카락 같이 가느다란 철사에 녹음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맥카더 사령부에서 확성기 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신들린 듯 달려갔습니다. 창 너머로 녹음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몇 일간을 졸라 그들은 녹음기를 잠시 빌릴 수 있었습니다. 철사가 아니라 테이프에 녹음돼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들은 질긴 종이를 만드는 업체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질긴 종이는 없고 두꺼운 마분지뿐이었습니다. 그들은 거기에 자석가루를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려는 그들의 순수한 집념은 이렇게 무모한 모양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들이 만든 녹음기는 덩치가 커서 상품가치가 없었습니다. 큰돈을 벌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들은 녹음기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무모하게 도전했기 때문에 그들에겐 기술소화능력이 길러졌습니다, 그 소화 능력으로 소니사는 미국보다 먼저 트랜지스터 라디오, 워크맨, 비디오리코더 등을 발명했습니다.
1957년에 소니사가 손바닥 크기의 소형 라디오를 생산했습니다. 부로바 중역이 30만개를 주문해 왔습니다. 라디오에 부로바 상표를 부착해 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소니의 신화적 인물인 모리타씨는 본국으로 이 사실을 타전했습니다. 당시 소니사의 형편은 겨우 판자집 신세였습니다. 이때에 부로바의 제안은 엄청난 횡재이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것이었습니다. 본사에서는 "마음이 변하기 전에 빨리 계약하라]고 했습니다. 하루 밤을 꼬박 새운 모리타씨는 일개 임원의 신분으로 이 제안을 거절해 버렸습니다.
놀란 쪽은 부로바 중역이었습니다. "부로바사는 50년 전통을 가진 세계 굴지의 회사입니다. 소니사는 이제 시작한 천막회사가 아닙니까? 소니 제품에 부로바 마크를 넣는 것은 소니에 엄청난 영광이 아닙니까?“
이에 대해 모리타씨가 대답했습니다. 부로바사도 50년 전에는 소니사처럼 시작했을 것입니다. 부로바가 50년 동안에 지금처럼 훌륭하게 자랐다면 소니사도 50년 후에는 부로바 만큼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소니의 제품은 소니의 이름으로만 팔 것입니다".
그 후 불과 20 년만에 두 회사의 프로필은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만일 모리타씨의 머리속에 "이윤극대화"정신이 자리하고 있었다면 그는 부로바사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인생이나 기업이나 큰집으로 시작해야 큰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커닝으로는 큰집을 짓지 못합니다.
최근 일본의 젊은 벤처인들을 만났습니다. 일본의 벤터인들과 한국의 벤처인들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한국의 벤처인들은 벤쳐 사업을 골드러시 즉 한탕 왕창 벌어보자는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벤처인들은 골드러시가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해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물질적인 귀족이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귀족으로서의 프라이드를 위해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면서 자기식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돈을 좇아 다니는 졸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인생에서 화려한 것은 무질의 풍요가 아니라 정신적인 고고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것, 사회에 유익한 것을 추구하면서 열심히 살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부자가 됐다는 것입니다. 빌게이츠가 했던 말을 이들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돈 잘 벌리는 벤처를 개척하여 수입이 급증하고 있을 때, 후계자에게 단 한푼의 대가도 받지 않고 넘겨준 사람도 있엇습니다. 벤처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들은 유통산업을 예로 들었습니다. 유통산업은 기존의 자산을 재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이 가질 수 있는 부를 내가 갖는 것은 벤처 정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어린 사업가들이 이런 교훈적인 경험담을 말해주고 있을 때, 한국은 어떻습니까.
이러한 생각은 일본에서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마츠시타고노스케, 아키오모리타 같이 일본 국민 모두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이미 가르쳐준 정신입니다. "이윤을 목표로 하지 말고 개선을 목표로 하라. 이윤은 개선에 열리는 열매다".
반면 우리의 대기업 기업가들은 어떻습니까? "고객만족"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말은 누구나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 고객만족을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한국의 일류 백화점이 있습니다. 벽에 걸린 사장의 방침을 보니 첫째가 수익증대, 둘째가 고객만족 순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수익과 고객만족이 상치하는 개념이냐, 보완적인 개념이냐를 물었습니다. 대답은 애매하게 했지만 분명 두 개는 상치되는 개념이었습니다. 젓째, 둘째의 서열관계가 아닌 것입니다.
A/S, 환불 등에서 고객을 만족시켜주면 제1의 목표인 "수익"이 줄어듭니다. 7층에서 구매한 상품에 하자가 있으면 고객은 7층 점포로 가야 합니다. 수익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는 점원이 반품 요구에 상냥하게 대할 리 없습니다. 고객만족이 외면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말로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선진국에서처럼 1층에 고객서비스센터를 운영해야 합니다. 7층에서 산 사람도, 4층에서 산 사람도 모두 1층에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수진을 치지 않으면 백화점 바이어가 좋은 상품을 사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리베이트를 많이 주는 업자로부터 구태의연한 상품만 구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구매한 상품을 점원은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하게 됩니다. "손님, 요새는 이게 유행입니다". 이는 바뀌어져야 합니다. "손님, 유행이 어디 있습니까? 손님의 개성에 맞추셔야지요. 손님께선 어떤 형을 찾으시나요?". 고객의 가치란 많이 사주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미래의 패션을 개척해나가는 데 있습니다.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며 고객들과 재미있게 어울리다 보니 저절로 수익이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벤처기업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벤처 정신이 중요한 것입니다.
선진업체들은 제품 가격에는 환경비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당하게 치러야 하는 이러한 비용들을 우리는 컨닝식으로 회피해서 돈을 법니다. 정당한 비용을 회피하려는 커닝 정신을 가지고는 눈앞에 보이는 약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수만 사원들의 정신을 병들게 할 뿐입니다. 커닝하는 정신에 프론티어적 발상이 싹틀 리 없습니다.
밤이면 금강에 오페수를 몰래 방출하는 식으로 사회를 속이는 마음을 가진 사원들에 의해 회사가 속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사원들은 회사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단지 회사와 게임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손톱 상하는 것만 볼 줄 알았지 내장 상하는 것은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사원들과 게임을 하고 있는 기업이 어떻게 국제적 가격파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중소업체의 고유업종인 콩나물 공장도 빼앗아 가며 이윤을 높입니다. 이윤이 잠식되는 것이면 정당한 A/S마져 외면해 버립니다. 클레임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소량주문도 거절합니다. 연구개발에도 충실할 수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기업에 보약이 될 수 있는 모든 투자가 생략됩니다. 잘해보려고 노력하다가 회사에 금전적 손실을 끼친 경영자는 이윤극대화라는 단 하나의 잣대에 의해 해고됩니다. 소신경영이 자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기업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어찌 훌륭한 CEO가 될 수 있겠습니까?
이는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이 무비판적으로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 왔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최고 경영자가 이윤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면 모든 중간 경영자는 이윤을 극대화시켜야 승진을 할 수 있습니다.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대기업 등에서 성장한 경영진들은 무늬만 경영자이지 합리적 경영이라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릅니다. 편법에 능하도록 길러진 사람들이 대기업 간부출신들입니다.
한국 경영자들의 경험이란 이런 식의 병든 경험들입니다. 한국기업에서는 그래서 유능한 경영자가 양성될 수 없는 것입니다. 기업출신 정치인? CEO 출신 정치인? 미국식 CEO가 아닙니다. 경영학의 기초 이론, 기본 원칙조차 모릅니다. 변칙과 쥐어짜기에 훈련된 사람들일 뿐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그토록 당연시해온 이윤극대화 정신은 기업에게는 물론 사회 전체에 엄청난 독약인 것입니다. 이윤은 어디까지나 개선의 결과여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당연시하는 이윤극대화 정신, 따지고 보면 한국병의 가장 큰 병균인 것입니다.
출세를 목표로 하는 사람, 큰돈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인생을 추하게 살아갑니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하며 인생 자체를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돈도 생길 수 있고 명예도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빌.케이츠의 큰돈도 개선과 몰두의 산물이었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어른, 노무현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일본의 어린 벤처 사업가들이 우리나라 대통령보다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우리의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의 근로정신, 기업가 정신이 바로 잡힐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어설픈 사회주의자들, 이들은 남이 가진 것을 빼앗아 게으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했습니다. 그의 말을 믿고 그를 찍어준 젊은 사람들, 일하기 싫어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해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일자리 하나 얻어도 절대로 열심히 일하는 법이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표를 먹고 사는 사람은 한줌의 정치꾼들입니다. 한줌의 정치꾼들을 위해 4,800만 국민이 비참해집니다.
2005. 1. 27
14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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