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님, 충심으로 글 올립니다. [2] 어린작가 번호
1101378 | 2007.11.02 조회 70 이회창 전 한나라 당 총재님, 두 번의 대선 실패 후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두 번 떨어진게 모두 여당의 공작에 의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셨다면 지금 당장 출마 선언을 접어야 합니다. 그게 총재님을 위해서 좋은 일입니다.
국민들은 결코 바보들은 아닙니다. 지난 두 번의 실패는 모두 총재님의 허물과 대통령의 직무를 수용할 인물이 아니라는 판단을 국민이 했기 때문에 떨어진 것입니다. 그 허물을 들고 대선에 다시 나온다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은 총재님의 좋은 이미지 마저 개똥밭에 굴러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실패가 총재님의 허물과 안물 됨이 문제였다는 생각을 뼛속 깊숙이 했다면 다시 삼수를 노려볼만 합니다. 지금 대권 후보도 아닌데도 지지율이 여권 후보 보다 더 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살았는데 한나라 당 대권 후보가 불안하다는 소문이 세간에 떠돌면서 대나무 숲 저쪽에서 "이회창"을 애타게 부르는 집단이 있습니다. 그 집단의 이름은 좋은 말로 하면 태생부터 이 총재님의 골수 팬이라고 생각을 하셔도 됩니다. 나쁜 표현으로 한다면 오로지 자신의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이웃을 팔고 나라를 팔고 평화보다는 전쟁에 눈이 먼 집단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제가 볼 때 전혀 총재님을 위해서 나선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끔 사람들은 어느 순간에 총명했던 머리가 녹이 슬고 잘 보이던 눈도 안 보이고 귀는 달콤한 말이 아니면 절대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병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필부필부라면 다 나타나는 병증이기에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한나라 당 지지자들과 당원 동지들은 잃어버린 10년을 한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총재님이 나오셔서 한나라 당이 분열이 생기고 이명박 후보님과 이 총재님이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면 죽어서도 그 원망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구덕이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지는 않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정 두 번의 실패가 본인의 부덕에 소치라는 마음을 10년동안 하셨다면 출마를 결심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총재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이제 구별을 하셔야 합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내세운 인간들은 이 총재님께 짚을 지고 불 속으로 밀어넣은 인성을 가진자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총재님에게 출마를 강력하게 권하는 사람들의 99퍼센트는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을 겁니다.
혹여 출마를 결심하시고 대국민 회견이라도 열 때 "구국의 결단이니, 잃어버런 10년을 찾아야 한다느니, 이 한 몸 나라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 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은 너무 식상합니다. 또 이 총재님이 하시면 소가 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이로 하나 더 충고를 해드리면 여론조사 너무 믿지 마세요. 여론 조사라는 것이 맥주 거품마냥 금방 사리지고 맙니다. 마시고 나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좀 더 적확히게 말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총재님의 심신을 어지럽게 하는 인가들과 같다고 생가하면 정답입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습니다. 누가 나오면 안 되고 누가 나오면 되고라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나오고 싶으면 나오는 것입니다. 눈치 볼 것이 없습니다. 세 번, 네 번, 다섯 번 자신이 원하면 나오는 것이 민주주의 아닙니까. 나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의 실패가 왜 생겼는지 꼭 고민해 보시고 전자(여당의 공작, 국민이 멍청해서)가 아닌 후자(모든 것이 나의 잘 못 된 삶 때문에)였다면 출마를 강력하게 권합니다. 하지만 전자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총재님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들의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어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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