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석방은 한나라당에 치명상을 안겼다. 서청원 의원은 감옥에선 일시 풀려났지만 정치인으로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결과가 되었다. 그의 석방을 주도한 30명의 의원도 깊은 상처를 입었다. 아마도 낙선운동의 표적이 되어 정계에서 밀려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선거를 앞둔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런 바보정치의 주범은 서 의원이다. 서 의원은 면회 온 자기계파 의원들에게 석방결의안을 내라고 졸랐다. 자신이 나가지 않으면 서청원계 의원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공천이 불확실하거나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석방결의안 제출에 앞장섰다.
두 번째 책임은 홍사덕 총무다. 홍 총무는 석방결의안을 준비하는 의원들에게 “바보노릇 그만 두라”고 말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홍 총무도 석방결의안 제출을 양해한 것으로 알고 서명했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의 수습책을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한 중진 의원은 유일한 수습책은 서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표를 내고 스스로 감옥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정치인으로선 죽었다. 어차피 공천은 물 건너갔고 감옥살이도 면할 수 없는 것, 스스로 죽는 것이 그나마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차선책은 홍 총무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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